기업 인사담당들이 꼽은 최고·최악 지원자
‘괜찮은 일자리’를 얻기 위한 경쟁이 어느 때보다도 치열했던 2007년. 전쟁터를 방불케 했던 채용시장에서 구직자들의 운명을 좌우했던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어떤 구직자들을 선호하고 또는 배척했을까? 취업포털 커리어가 지난 한해 하반기에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베스트&워스트’ 지원자 사례를 모아 1일 발표했다.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 그리고 성실하게 준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인사담당자의 마음을 사로잡게 마련이다. 지에스칼텍스 인사담당자는 자사 경쟁력을 면밀하게 분석해 향후 회사가 취해야 할 중·장기 사업전략을 세워온 지원자를 모범사례로 들었다. 현대정보기술 인사담당자는 지난해 하반기 채용에서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자신의 개인사를 담은 사진들을 ‘현대정보기술에 입사하기 위해 걸어온 길’이라는 콘셉트로 정리해 보여 준 지원자가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많게는 수백 대 일에 달하는 경쟁자들 속에서 자신만의 능력과 개성을 보여주는 창의성은 채용시장의 필수 요건이다. 지에스홈쇼핑 엠디(MD)직군의 한 지원자는 ‘나를 판매한다’는 홈쇼핑의 방송형식을 빌려 자기 소개를 했다. 본인의 강점은 물론 입사 후 포부까지 상품정보를 제공하듯 진행해 면접관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종합식품업체 기린 인사담당자는 마케팅 분야의 한 지원자가 개인기를 묻는 질문에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을 하며 직접 팔굽혀펴기를 선보여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직자의 예의에 어긋나는 언행이나 불성실함에 인사담당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동원그룹 인사담당자는 면접장에 술냄새를 풍기며 들어온 지원자가 가장 황당했다고 전했다. 또한 여성 인사담당에게 ‘언니’라고 호칭하는 등 예의 없는 행동을 보였던 지원자도 최악의 사례로 꼽았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치열한 채용경쟁 속에서 남들보다 돋보이기 위해 참신하고도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면접에 임하는 지원자가 늘고 있다”며 “자신의 열정과 정성을 보이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튀거나 돌발적인 행동은 오히려 감점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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