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데이비슨 직원들이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 본사에서 열린 직무 교육 세미나에 참여하고 있다. 할리데이비슨 제공
[이모작 설계 마흔부타] ② 미국<하>
“직원들의 진로와 경력을 개발해 주는 일은 최고의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을 만드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조직을 위해 헌신하는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요.”
위스콘신 주 밀워키 시의 주뉴 거리에 있는 할리데이비슨 본사에서 만난 인사팀 관계자들은 “할리데이비슨이 위스콘신의 제조업 간판기업이라는 지위를 유지하는 힘은 적극적인 임직원 진로·경력개발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의 전통 공업지역인 5대호 주변의 대공장들 중 상당수가 미국 남부지역이나 해외로 공장터를 옮기는 상황이지만, 할리데이비슨은 7개 주요 생산기지 대부분을 위스콘신 지역에 터를 잡고 있다.
미 할리데이비슨사 4천개 장기 경력개발 과정 운영
회사 ‘인사정책’이 직원 개인의 ‘일과 삶 계획’으로 할리데이비슨은 중년기 이후 직원들을 위한 별도의 2모작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평생에 걸쳐 경력 개발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상시 제공하고 있다. 직원들이 현업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미래에 닥칠수 있는 2모작 대비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하자는 뜻이다. 직원들의 경력 개발 욕구를 제대로 키워줄 때 유능한 직원들이 모여들고, 그것이 곧 회사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할리데이비슨 같은 글로벌 기업의 상식이다. 할리데이비슨이 2년에 한번씩 전직원을 대상으로 벌이는 조사 작업은 임직원들의 경력개발을 위한 가장 중요한 도구다. ‘미래를 위해 기름을 채워라’(퓨얼 아우어 퓨처)라는 이름을 가진 이 조사는 직원들이 어떤 영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고 어떤 업무역량을 보충해야 하는지는 물론 직장과 가정생활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도 전방위적으로 점검한다. 줄리 앤딩 인재개발 계획 및 시스템 팀장은 “예컨대 계약직 사원이었던 미첼이라는 여성이 본사 교육담당자로 일하고 싶다고 상담한 적이 있다”면서 “그의 업무실적이 좋았던 점을 인정해 본사 정직원으로 채용했으며, 교육담당자가 되기에 필요한 대학교육 및 자격증 취득과정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8천여명의 할리데이비슨 직원 중 2500명이 미첼 같은 수강료 지원 혜택을 받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돕기 위해 2년여 전부터는 재택근무와 유연근로제를 도입했다. 유연근로제는 일종의 일자리 나누기 형태로 이뤄지는데, 비슷한 일을 하는 두 사람이 각각 월·화요일과 목·금요일에 출근하며 수요일에는 두 사람이 함께 출근하는 방식이다. 또 유연근로제를 활용하는 직원의 업무시간을 오전과 오후로 각각 나누는 경우도 있다. 앤딩 팀장은 “본인 지원에 따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지원자가 100명 미만”이라며 “대부분은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브롤리 조직학습 및 조직개발 본부장은 “직원들의 경력개발 계획은 업무성과 효율화 프로그램의 중요한 일부”라며 “분기별로 전 직원이 부서내 상사들과 대화를 나누는데, 만약 직무수행 능력이 부족한 경우엔 이를 극복할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할리 데이비슨은 직원들의 경력개발 및 직무수행 능력 향상을 위해 4000개의 교육과정과 2000시간의 이-러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제임스 브롤리는 “할리데이비슨의 경우 본사 정규직 직원과 현장생산 라인의 시간제 근로자들까지 포함해 무려 70% 가량의 직원이 1개 이상의 교육 과정을 수강한다”면서 “좋은 회사라면 직원들이 가정생활과 조화를 이루면서 장기 경력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회사 ‘인사정책’이 직원 개인의 ‘일과 삶 계획’으로 할리데이비슨은 중년기 이후 직원들을 위한 별도의 2모작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평생에 걸쳐 경력 개발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상시 제공하고 있다. 직원들이 현업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미래에 닥칠수 있는 2모작 대비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하자는 뜻이다. 직원들의 경력 개발 욕구를 제대로 키워줄 때 유능한 직원들이 모여들고, 그것이 곧 회사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할리데이비슨 같은 글로벌 기업의 상식이다. 할리데이비슨이 2년에 한번씩 전직원을 대상으로 벌이는 조사 작업은 임직원들의 경력개발을 위한 가장 중요한 도구다. ‘미래를 위해 기름을 채워라’(퓨얼 아우어 퓨처)라는 이름을 가진 이 조사는 직원들이 어떤 영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고 어떤 업무역량을 보충해야 하는지는 물론 직장과 가정생활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도 전방위적으로 점검한다. 줄리 앤딩 인재개발 계획 및 시스템 팀장은 “예컨대 계약직 사원이었던 미첼이라는 여성이 본사 교육담당자로 일하고 싶다고 상담한 적이 있다”면서 “그의 업무실적이 좋았던 점을 인정해 본사 정직원으로 채용했으며, 교육담당자가 되기에 필요한 대학교육 및 자격증 취득과정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8천여명의 할리데이비슨 직원 중 2500명이 미첼 같은 수강료 지원 혜택을 받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돕기 위해 2년여 전부터는 재택근무와 유연근로제를 도입했다. 유연근로제는 일종의 일자리 나누기 형태로 이뤄지는데, 비슷한 일을 하는 두 사람이 각각 월·화요일과 목·금요일에 출근하며 수요일에는 두 사람이 함께 출근하는 방식이다. 또 유연근로제를 활용하는 직원의 업무시간을 오전과 오후로 각각 나누는 경우도 있다. 앤딩 팀장은 “본인 지원에 따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지원자가 100명 미만”이라며 “대부분은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브롤리 조직학습 및 조직개발 본부장은 “직원들의 경력개발 계획은 업무성과 효율화 프로그램의 중요한 일부”라며 “분기별로 전 직원이 부서내 상사들과 대화를 나누는데, 만약 직무수행 능력이 부족한 경우엔 이를 극복할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할리 데이비슨은 직원들의 경력개발 및 직무수행 능력 향상을 위해 4000개의 교육과정과 2000시간의 이-러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제임스 브롤리는 “할리데이비슨의 경우 본사 정규직 직원과 현장생산 라인의 시간제 근로자들까지 포함해 무려 70% 가량의 직원이 1개 이상의 교육 과정을 수강한다”면서 “좋은 회사라면 직원들이 가정생활과 조화를 이루면서 장기 경력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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