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입사한 포스데이타 신입사원들이 교육기간 중 팀워크 강화를 위해 ‘난타’를 배워보고 선배 직원들 앞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포스데이타 제공
[일터살펴보기] 포스데이타
와이브로 성과 가시화…조직문화 ‘유연’하게 변화 중
자격증·실무경험 중요해도 ‘타인 섬기는 리더십’ 우선 포스코와 정보기술(IT)이라는 잘 어울릴 법하지 않은 단어들의 조합. 포스코의 사업 다각화 또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18년 전 설립된 포스데이타는 중후장대형 제조업인 모기업의 남성적 문화와 가장 ‘말랑말랑’하고 미래지향적이어야 하는 정보기술업계의 특성이 버무려진 회사다. 포스데이타 사람들은 자신들의 특징으로 성실, 정직, 딱딱함, 원칙, 나이브함(느슨함), 실행력 등을 꼽으면서, 최근에는 ‘변화’와 ‘유연함’을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구성원들에게 변화가 강조되는 이유는 최근 이 회사의 화두로 ‘성장’과 ‘변신’이 꼽히기 때문이다. 실제 포스데이타는 최근 3년여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유(U)-시티, 하이패스, 국외개발센터 등 신규사업 발굴에 팔을 걷어붙였다. 그룹 계열사 물량을 독식하며 몸집을 불렸던 주요 에스아이(SI·시스템통합) 또는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이 최근 내수시장의 포화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포스데이타도 지난 3~4년 동안 매출액이 3천억원대에 머물렀다. 유병창 포스데이타 사장은 “(우리 회사의) 성장정체와 기술융합에 따른 정보기술업계의 새로운 기회라는 두 가지 배경에서 직원들에게 미래 발전 동력을 만들자고 주문한다”고 말한다.
포스데이타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가장 많이 공들이는 사업은 차세대통신인 와이브로다. 지난 2004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연구소를 개설하는 등 인프라를 갖췄으며, 국내외에서 200여 연구인력을 새로 영입했다. 지난 3년 넘게 기울여 온 노력의 결실을 거둘 시점도 됐다. 올해 안에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망에 접속해 게임이 가능한 단말기를 출시할 계획이며, 서너 국가에 시스템과 장비 수출까지 마칠 계획이다. 신준일 플라이보사업본부장은 “새 사업을 벌이며 외부인력을 사내인력 연봉의 네 배까지 주고 채용하는 등 조직내 파격이 생긴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신사업 성과가 나타나면서 다른 사업부에서도 매너리즘이 사라지고 사고방식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대다수 국내 아이티업체들은 과거 직원들의 잦은 이직으로 골치를 썩였다. 프로그램을 분석·설계해 실제시스템을 구축하는 에스아이(SI)나, 설치된 시스템을 유지·관리·보수하는 에스엠(SM) 쪽 직원들은 프로젝트에 따라 주문회사에 파견돼 일을 하면서 야근·휴일근무가 잦고 업무도 단조롭다. 이른바 ‘갑’이 요구하는 일정에 따르다보니, 늘 ‘출근시간은 정해져도 퇴근은 미정’인 상황이 빚어지기도 한다. 여기에 복잡한 하청구조까지 더해진 까닭에, 조직 구성원들 사이의 끈끈함보다는 ‘이합집산의 신속성’이 더 강조되는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 포스데이타는 직원들에게 자아실현, 조직 통합, 유연한 사고 등을 장려하고 이에 맞는 여러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먼저 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월례회의 이름을 ‘커뮤니케이션 데이’로 바꿨다. 이 자리에서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주요 임원들이 직접 회사의 경영현황을 설명하고, 유연한 사고를 위해 ‘재미있는 광고영상물’들을 선별해 함께 시청한다. 사내 인트라넷에도 비실명 게시판을 운영해 회사정책에 대한 거침없는 토론을 보장한다. 또 사내 공모제를 통해 회사 내부 특정부서에서 필요한 인력이라면 전 소속부서나 인사팀의 동의 없이 직무를 옮길 수 있도록 보장한다.
경영지원본부의 김해성 이사는 “오랜 고민 끝에 준비한 기술전문직 우대제도가 올해부터 정착되도록 할 방침”이라며 “정해진 궤도에 따라 관리자로 진급하지 않더라도 성공한 엔지니어가 될 수 있는 루트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데이타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올바른 리더십과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사고를 갖춘 전문가다. 전공 관련 자격증, 실무경험 등 실질적인 능력을 중시하되, 비전공자에게도 취업의 문이 열려 있다. 공채면접은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팀장급이 참여하는 1차면접에서는 전공면접·영어면접·프레젠테이션 면접을 진행하고, 2차 면접에서는 임원들이 나서서 주로 지원자의 인성부문을 확인한다.
최우인 포스테이타 인재개발팀장은 “면접심사에서는 아이티회사에 걸맞은 전공능력 못지 않게 인성, 리더십, 기본태도를 중시한다”고 귀띔했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자격증·실무경험 중요해도 ‘타인 섬기는 리더십’ 우선 포스코와 정보기술(IT)이라는 잘 어울릴 법하지 않은 단어들의 조합. 포스코의 사업 다각화 또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18년 전 설립된 포스데이타는 중후장대형 제조업인 모기업의 남성적 문화와 가장 ‘말랑말랑’하고 미래지향적이어야 하는 정보기술업계의 특성이 버무려진 회사다. 포스데이타 사람들은 자신들의 특징으로 성실, 정직, 딱딱함, 원칙, 나이브함(느슨함), 실행력 등을 꼽으면서, 최근에는 ‘변화’와 ‘유연함’을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구성원들에게 변화가 강조되는 이유는 최근 이 회사의 화두로 ‘성장’과 ‘변신’이 꼽히기 때문이다. 실제 포스데이타는 최근 3년여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유(U)-시티, 하이패스, 국외개발센터 등 신규사업 발굴에 팔을 걷어붙였다. 그룹 계열사 물량을 독식하며 몸집을 불렸던 주요 에스아이(SI·시스템통합) 또는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이 최근 내수시장의 포화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주요 SI업체 신입사원 공개 채용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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