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T·농협 채용 나서
‘꿈의 직장’으로 꼽히는 공기업들도 인적성검사와 면접을 강화하는 등 채용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올 하반기 130명 안팎을 뽑는 한국전력은 오는 10월초 채용공고를 낸 뒤 10월 중순부터 원서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한전은 올해부터 프리젠테이션 면접을 도입하는데, 전공실력을 필기시험과 면접 2단계로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어학점수 상한제를 도입해 토익기준으로 사무직은 900점, 기술직은 800점이면 만점자로 처리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한전 인사담당자는 “영어실력은 채용 때 기본자료로 참고할 뿐, 주로 전공 중심의 실무자질을 검토하겠다는 뜻”이라고 귀띔했다.
케이티는 내달 말 홈페이지를 통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공고를 낼 예정이다. 공모전 수상자, 전문자격증 소지자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 지역출신자를 뽑는 지역전형, 지역구분 없는 일반전형 등을 통해 모두 100명을 선발한다. 지역전형 합격자는 해마다 20명꼴이었다. 케이티 관계자는 “공인 영어성적이 낮아도 반영비율이 적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면서 “다만 면접 때 영어로 질문하는 경우가 있으니 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2일까지 원서를 접수하는 농협은 지역농·축협 720명, 중앙회 170명, 계열사 60명 등 모두 950명을 뽑는다. 특히 중앙회는 전문성 강화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신용사업(금융)과 경제사업 및 전산분야를 구분해 채용한다. 지역농·축협의 경우 고졸 이상(일부 지역 전문대졸 이상)으로 79년 10월1일 이후 출생자, 중앙회는 나이제한 없이 4년제 정규대학 이상 졸업자면 된다. 인사팀의 배훈식 과장은 “자유무역협정 등 농촌 관련 이슈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신용과 경제 부문을 처음 분리한 만큼 각분야 전문가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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