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회관. 중기중앙회 제공
청년 취업난에도 국내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 가운데 사정이 나은 곳도 필요 인원의 80% 가량으로 경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중소기업중앙회가 6~7월에 걸쳐 ‘참 괜찮은 중소기업’ 플랫폼에 등재된 중소기업 1000개사를 대상으로 채용동향 조사를 실시해 내놓은 결과를 보면, 응답 기업의 70.7%가 지난해 필요인원보다 적은 수의 인력으로 기업을 경영했고, 재직인원 비중은 필요 인원의 82.9%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인력 현황과 관련해선 과반수 기업(57.0%)이 ‘인력부족’ 상태라고 응답했다. 전년 조사 때와 견줘 13.6%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라고 중기중앙회는 밝혔다.
채용 절차 진행 때 애로 사항으로는 ‘필요 인력에 비해 입사지원자 부족’(47.2%), ‘합격 이후 퇴직·이직으로 인한 근속 실패’(21.7%), ‘지원자의 직무역량·성향 판단 착오’(18.0%) 등을 꼽았다. 채용 통로로는 응답 기업의 대다수(92.2%)가 시중의 ‘채용 사이트’에 의존하고 있다고 답했다.
인재 선발 때 활용하는 채용 절차로 ‘자기소개서, 증명서, 과제제출 등 서류 전형’(82.0%)과 ‘발표, 심층 인터뷰 등 면접전형’(40.9%)을 압도적으로 많이 선택하고 있으며,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인공지능(AI) 면접 등 별도 검증 수단’의 활용 비중은 0.8%에 그쳤다. 이와달리 청년 구직자 쪽에선 서류-면접 위주의 채용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중기중앙회 조사에서 청년 구직자의 61.8%가 ‘서류-면접 위주의 채용 시스템’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응답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 76.6%의 기업이 올해 신규 인력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고, 평균 4.3명의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인력난을 겪고 있는 제조업종의 ‘생산’ 직무(68.6%) 채용 계획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경력직’(52.6%) 선호 경향도 드러났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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