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박람회에 참석해 일자리 정보를 구하고 있는 청년들. 연합뉴스
청년 구직자 10명 가운데 7명 꼴로 중소기업 취업을 고려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이 높을수록 이 비율은 더 높게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4일 내놓은 ‘2022년 청년 일자리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73.4%가 ‘중소기업 취업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글로벌리서치를 통해 청년(만 18~34살) 구직자 12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9~25일에 걸쳐 이뤄졌다고 중기중앙회는 전했다.
응답자 중 연령이 높을수록(30대 이상 79.4%), 근로 경험이 있는 경우일수록(82.8%) 중소기업 취업을 고려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020~21년 조사 때는 ‘중기 취업 고려’ 비율이 각각 38.6%와 49.8%로 낮았다. 중기중앙회 쪽은 “모수(설문 대상) 특성이 달라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지난해 조사 때는 표본에서 20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설명이다.
올해 조사에서 중소기업 취업을 고려한 가장 큰 이유로는 ‘취업 여건을 고려해서 희망 직종에 빠른 취업이 가능함’(47.4%)을 꼽았다. 구직을 준비하는 방식으로는 ‘직무 관련 자격 취득을 위한 시험 준비’(75.4%)가 가장 높았고, ‘인턴십 등 경력개발’(36.2%)이 뒤를 이었다.
서류-면접 위주의 현행 채용시스템에 대해선 61.8%가 ‘부적절하다’고 응답해 ‘적절하다’는 응답(38.2%)의 1.6배에 이르렀다. 부적절하다고 느끼는 가장 큰 이유로는 ‘직무와 무관한 질문이 나오거나 미숙련 면접관이 심사하는 등 면접 방식이 불합리함’(46.3%)을 꼽았다. 이어 ‘평가방식을 알리지 않는 등 평가방식이 불공정함’(24.7%), ‘불합격·합격 공지 방식이 적절치 않음’(14.4%)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채용 절차 단계로는 ‘대면 면접’(37.7%)이 꼽혔고, ‘서류 단계’(33.6%), ‘필기시험’(16.3%)이 뒤를 이었다.
청년들이 구직 때 먼저 고려하는 사항(1순위)으로는 ‘일과 여가의 균형 보장’(33.2%), ‘임금만족도’(22.2%), ‘건강한 조직문화·사내 분위기’(15.0%)를 앞 순위로 들었다. 지난해 조사 때에 견줘 일과 여가의 균형 보장, 건강한 조직문화·사내 분위기는 각각 5.3%포인트, 2.1%포인트 높아졌지만, 임금만족도는 3.7%포인트 떨어졌다.
청년 구직자가 구직활동 때 느끼는 애로사항으로는 ‘기업 정보 입수’(29.4%)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조직문화, 기업 안정성, 퇴사율, 근로조건 등 다양한 기업 정보를 제시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중기중앙회는 풀이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