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유출 금액 사상최대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채권시장에서 벌어 국외으로 내보낸 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주가급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실현 자금을 대거 챙긴데다 배당금 지급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05년 중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입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1480억달러가 유입되고 1505억달러가 유출돼, 24억3천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 1992년 국내 주식시장 개방 이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순유출을 보인 것은 미국 등 선진국 경기가 침체를 겪어 전세계적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던 지난 2002년(8억3천만달러) 이후 두번째이며, 순유출 금액으로 보면 사상최대치이다.
한은은 지난해 2분기 중 배당금 송금이 11억달러로 크게 증가한데다, 4분기에는 주가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18억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하면서 전체적으로 사상최대치의 순유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증권투자잔액은 지난해 말 현재 주식 2667억5천만달러, 채권 43억5천만달러 등 총 2711억달러이며 전년 말에 견줘 54.9%나 늘어났다. 그러나 코스피 및 코스닥 주식의 외국인 보유비중은 39.7%와 13.5%로 전년보다 약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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