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 대처’ 전문가 조언
‘팔아야 하나, 사야 하나?’
증시가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가 향방에 쏠리고 있다. 급락세가 크다 보니 전문가들의 전망도 다소 엇갈리지만 이들의 전망은 대체로 “투매보다는 저가매수를 하되 일단은 관망하라”는 말로 요약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23일 주가 폭락 속에서도 여전히 대세상승 추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또 저가매수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지만, 그 시기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한 채 “시장심리 안정을 기다리라”고 입을 모은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정보부장은 “이번 급락은 경제 체질보다는 미수금 등 가수요가 문제의 핵심”이라며 “대세하락은 아니지만 수급이 불안한 만큼 심리안정 때까지는 거래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 부장은 이어 “이번 조정은 상반기 동안 이어질 수 있으며, 지수가 1200선까지 밀릴 가능성도 있겠지만, 그렇더라도 전체적인 상승 추세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이 안정된 가운데 상반기 중 조정이 있을 경우 저가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경식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저가매수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시점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웠다. 양 팀장은 “지금으로서는 저가 매수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단기적으로 코스닥은 570선까지, 거래소는 1250선까지 빠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급 불안정과 함께 세계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도 원인으로 꼽았다. 이 센터장은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이 지난 3년 동안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조정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세계경제의 둔화 가능성이 아시아 시장 동반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지만 기술적 조정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센터장은 향후 주가흐름에 대해 “2분기까지는 조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몇차례 하락과 반등이 엇갈린 뒤 다시 상승 추세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심리가 진정되더라도 한동안 주가가 횡보 내지는 소폭 하락하겠지만, 폭락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이 센터장은 “지금 털기에는 늦었고 새로 들어가기도 이른 만큼 일단 관망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단기·직접 투자의 경우 시장 급등락에 따른 위험성이 큰 만큼 주식투자를 하려면 적립식 펀드처럼 장기·간접 투자방식을 택하는 게 더 안정적이고 유리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정호 센터장은 “적립식 펀드의 경우 주가가 빠지더라도 완충효과가 있어 직접투자보다 낫고 새로 들어가기에도 유리하다”며 “대세 상승에 대한 믿음만 있다면 주가가 빠질 때 간접투자하는 것도 훌륭한 투자방식”이라고 말했다. 조성곤 기자 csk@hani.co.kr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단기·직접 투자의 경우 시장 급등락에 따른 위험성이 큰 만큼 주식투자를 하려면 적립식 펀드처럼 장기·간접 투자방식을 택하는 게 더 안정적이고 유리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정호 센터장은 “적립식 펀드의 경우 주가가 빠지더라도 완충효과가 있어 직접투자보다 낫고 새로 들어가기에도 유리하다”며 “대세 상승에 대한 믿음만 있다면 주가가 빠질 때 간접투자하는 것도 훌륭한 투자방식”이라고 말했다. 조성곤 기자 c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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