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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코스닥, 날개 없는 추락…지지선은 어디

등록 2006-01-23 11:28

코스닥시장이 23일, 닷새 동안 12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증시의 급락 소식에 가뜩이나 불안한 투자심리가 더 꼬이면서 코스닥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요 지지선이 잇따라 무너진 상황에서 1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620선을 단기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주요 지지선 잇따라 붕괴 = 이날 급락세로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장중 634.09까지 추락했다가 회복세를 보여 640선을 잠시 탈환했으나 다시 급락, 오전 11시14분 현재 전일대비 31.54포인트(4.74%) 급락한 633.77을 기록 중이다.

직전 거래일에 60일 이동평균선이 힘없이 무너진 이후 이날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650선도 속절없이 붕괴됐다.

닷새 동안 코스닥지수는 무려 121.20포인트(16%) 급락하며 작년 11월15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640선 밑으로 추락했다.

이경수 삼성증권 책임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수가 급락을 제한하고 있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그 역할이 미미하다"고 진단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책임연구원도 "투매에 가까운 물량이 쏟아지고 있어 지지선을 산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단기지지선 620, 장기지지선 580" = 전문가들은 단기 지지선으로 1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620선을 제시하며 620~630선 사이에서 기술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증권 이 책임연구원은 "640선 전후에서 급락세가 다소 진정됐다가 반등이 미약한 수준에 그치면서 다시 떨어졌다"며 "120일선이 위치한 620선에서는 반등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이 책임연구원도 "코스닥시장의 다음 지지선은 120일선이 위치한 620선 정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지지선의 지지 혹은 이탈 여부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투자심리 악화로 인해 지지선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아 단기 지지선마저 붕괴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함성식 대신증권 책임연구원은 "지난 주말 중기 추세선이 무너진 이후 지수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술적으로 보면 1차적인 반등구간은 623~634 사이지만 이마저 무너지면 장기추세선이 위치한 580선이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 책임연구원은 "대세 상승 기조가 유지되는 한 장기추세선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조언했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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