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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증시 또 급락 ‘검은 금요일’

등록 2006-01-20 16:48

코스닥 43개월 최대낙폭…시총 700조 하회
투자심리의 급격한 냉각속에 주식시장이 또다시 폭락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하락폭이 43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이날 하루 또다시 20조원 이상이 허공에 날아가며 증시의 시가총액이 700조원 아래로 줄어들었다.

20일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5.86포인트(2.64%) 급락, 1,324.78을 기록했고 코스닥지수는 40.26포인트(5.71%) 폭락하며 665.31로 마감됐다.

코스피지수의 하락폭은 이틀전 '검은 수요일'(36.67포인트)에 버금가는 것이며 코스닥지수의 낙폭은 2002년 6월26일(52.50포인트) 이후 최대 수준이다.

또 전날 양 시장을 합쳐 719조4천억원이던 시가총액은 698조8천억원으로 줄어 하루동안 20조원 이상의 허공속에 사라졌다.

이날 시장은 개장 초반 미국 증시의 반등과 급락세 진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견조한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장 중반을 넘어서면서 지수선물의 약세와 함께 기관 중심의 프로그램 매물이 급격하게 불어나며 장이 꺾이자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냉각돼 폭락양상으로 돌변했다.

특히 정부측의 부인에도 포괄 소득세제 도입이 준비되고 있다는 루머가 장중 강도높게 확산되며 개인 투매마저 급증,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롤러코스터식' 수직하강 장세가 재연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정규장중 4천498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천286억원, 1천326억원을 순매도, 지수를 대폭 끌어내렸다.


특히 기관투자가들은 코스닥시장에서도 32억원을 순매도하며 2002년 6월26일 이후 최대 하락세를 촉발시켰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하락종목이 660개(하한가 9개 포함)로 상승종목(상한가 포함 135개)의 5배에 가까왔고 코스닥시장에서도 하락종목이 765개(하한가 50개)로 상승종목(상한가 포함 134개)의 5.7배에 달하는 전형적인 폭락장의 모습이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오늘 하락은 이번 주 들어 시작된 조정의 연장선"이라고 지적하고 "매도 욕구가 강한 시기에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 연쇄적인 매도세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코스닥시장의 전망에 대해 삼성증권 이경수 애널리스트는 "조정기조가 상당기간 연장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단기적으로 지지선에 대한 신뢰가 확보될 때까지는 관망 전략으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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