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상하이 모터쇼장의 테슬라 전시장. 상하이/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아찔한 롤러코스터를 탔다.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주식 중 하나인 테슬라는 이날 장 초반 16.2% 오른 1천794.99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다시 쓰는 듯했다.
이 시점에서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3천210억달러(약 386조원)로 프록터앤드갬블(P&G)을 제치고 10위에 올랐다고 CNBC방송이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테슬라 주가는 오후 들어 곤두박질치기 시작해 상승분을 모조리 반납한 것을 넘어 전 거래일보다 3.1% 떨어진 1천497.0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마감 후 시가총액은 2천770억달러(약 333조원)로 장중 53조원이 증발한 셈이었다.
최근 들어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던 나스닥 지수도 이날은 226.60포인트(2.13%) 떨어진 10,390.84에 마감됐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200% 이상 올랐고, 지난 1일에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자동차 회사로 이름을 올렸다.
7월 들어서만 38% 급등한 덕분에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을 넘어 세계 부호 순위 7위에 올라설 수 있었다.
투자자들은 오는 22일 공개되는 2분기 실적에서 테슬라가 4분기 연속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승세의 테슬라가 조만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였다.
테슬라의 고공행진을 지켜보는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미 증시 전문매체 베어트랩스리포트의 래리 맥도널드 편집장은 펀더멘털(기초여건)보다는 S&P500 편입에 앞서 주식을 사들이려는 투자자들이 최근 상승 랠리를 견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의 자동차 애널리스트 애덤 조나스는 최근 "테슬라가 압도적으로 지배할 날은 얼마 남지 않았을 수 있다"며 목표가격을 740달러로 낮췄다.
반면 JMP증권의 조 오샤는 테슬라가 오는 2025년까지 연간 1천억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테슬라의 최근 연간 매출은 246억달러다.
팩트셋에 따르면 테슬라에 대해 제시된 가장 높은 목표가격은 1천525달러이고, 평균 목표가는 805달러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