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035420]이 세계 최대 인터넷 포탈업체인 구글이 한국시장 공략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소식에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구글은 한국적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기 위해 올 상반기 한국에 'R&D센터'를 세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국내 인터넷 포털에 밀려 고전하던 구글이 한국시장 공략 강화계획을 밝힘에 따라 1위 업체인 NHN 주가가 직격탄을 맞았다고 풀이했다.
11일 NHN은 '구글 쇼크'와 외국인 대량 매도가 겹치면서 장중 26만8천400원까지 급락했다가 막판에 회복세를 보여 전일대비 3.41% 떨어진 28만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전날에도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인해 3.04%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이날 외국인은 정규장 마감 기준으로 14만6천391주 순매도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최근 들어 한국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해오던 구글은 국내 토종토털과 정면 승부를 위해 엔지니어링(R&D) 센터를 올 상반기 한국에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구글은 국내 업체들에 위협적인 존재"라며 "소극적인 태도를 바꿔 한국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는 소식만으로 국내 인터넷 포탈업체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구글이 한국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조언했다. 한국의 인터넷 포탈시장은 지식검색 등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과는 다른 발전 경로를 거쳤기 때문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한국적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개발하느냐에 따라 NHN 등 기존 업체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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