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라디오 방송(MBC 라디오 <손에잡히는 경제>) 을 들은 한 청취자가 방송국 홈페이지에 항의섞인 글을 올렸다.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지만, 허구다. 개인투자가들은 거의 본전이고, 기관 외국인들 잔치다. 수박 겉핥기식 보도를 탈피하라.”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주식시장을 제법 안다는 사람도 이런 인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가을께, 한 경제지 증권담당 기자와 방송에서 가벼운 토론을 벌였는데, 그 기자도 똑같은 말을 했다. 주가가 올라도 개인투자자들은 큰 재미를 못본다는 것이었다. 오늘 연합뉴스를 보니 “지수 1300 시대'가 열린 상승장에서 대부분의 개인들이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가 눈에 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20%는 맞고, 80%는 틀렸다.
연합뉴스 보도내용은 이렇다. “증권선물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1일부터 12월 5일까지 개인이 순매도한 상위 15개 종목의 투자수익률 평균은 25.41%였지만 개인이 순매수한 상위 15개 종 목의 수익률 평균은 3.4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중 종합주가지수가 10.61%가량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순매도 종목의 상승률 은 지수보다 15%포인트가량 앞선 반면 순매수 종목의 상승률은 지수보다 7%포인트 정도나 하회한 셈이다.” 연합뉴스 보도 내용은 사실이다. 90년대 이후 증시에서 투자자별 매매패턴을 살펴보면, 주가가 상승기는 외국인들이 앞서고, 이어 기관투자가들이 본격적인 순매수에 가담한다. 마지막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할 때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선다. 시장의 주도자는 큰손, 즉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다. 이번 상승장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은 계속 이익실현에 주력하고 있다. 직접투자 대신 펀드 가입을 통한 간접투자로 옮겨가고 있는 흐름도 뚜렷하다. 개인투자자들이 직접투자를 통해 돈을 벌려면, 장기투자를 하는 외국인과 기관의 종목 선택 방식을 쫓아가는 것이 유리하지만, 느긋하게 그런 종목선택을 하는 개인투자자는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고는 해도, 주가 상승기에 개인투자자들이 큰 재미를 못봤다는 얘기는 전체적으로 벌어지는 상황의 극히 일부만을 본 것이다. 증권전산 시세단말기에는 외국인의 주식보유 비중이 매일 집계된다. 지난 11월 25일 현재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지분률은 40.35%다. 보유주식 시가는 244조원어치다. 1월3일과 비교할 때 주식보유액이 71조원 늘었다. 외국인들은 그 기간동안 2조2천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으므로, 이것까지 감안하면 올 들어 73조원 가량 평가익을 내고 있다.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는 그날그날의 보유비중이 집계되지 않는다. 하지만, 추정은 가능하다. 올 들어 11월25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7조6천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는 유가증권 시장 시가총액의 1.3~1.8%를 차지하고, 그 중간치를 쓰면 1.5% 포인트 가량 주식보유 비중이 줄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연말, 유가증권 시장의 개인투자자 주식 보유 비율은 20.8%, 보유주식 총액은 92조원이다. 올 들어 지분율이 1.5%포인트 줄었다면, 19.3%가 되고, 이를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117조원이다. 개인투자자들의 보유주식 총액이 올 들어 25조원 늘었다는 얘기고, 순매도를 통해 회수한 7조6천억원을 포함하면 개인투자자들의 평가익(실현익 포함)은 32조6천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계산에는 유상증자에 참가하느라 들어간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런 직접투자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간접투자(펀드 투자)를 통해서도 돈을 벌었다. 차이가 있다면, 이익실현에 집착한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은 35% 정도고, 상대적으로 이익실현을 적게 한 외국인의 수익률은 42%라는 점이다. 상대적인 수익률 차이는 분명 있지만, 35%가 결코 낮은 수익률은 아니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보도내용은 이렇다. “증권선물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1일부터 12월 5일까지 개인이 순매도한 상위 15개 종목의 투자수익률 평균은 25.41%였지만 개인이 순매수한 상위 15개 종 목의 수익률 평균은 3.4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중 종합주가지수가 10.61%가량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순매도 종목의 상승률 은 지수보다 15%포인트가량 앞선 반면 순매수 종목의 상승률은 지수보다 7%포인트 정도나 하회한 셈이다.” 연합뉴스 보도 내용은 사실이다. 90년대 이후 증시에서 투자자별 매매패턴을 살펴보면, 주가가 상승기는 외국인들이 앞서고, 이어 기관투자가들이 본격적인 순매수에 가담한다. 마지막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할 때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선다. 시장의 주도자는 큰손, 즉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다. 이번 상승장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은 계속 이익실현에 주력하고 있다. 직접투자 대신 펀드 가입을 통한 간접투자로 옮겨가고 있는 흐름도 뚜렷하다. 개인투자자들이 직접투자를 통해 돈을 벌려면, 장기투자를 하는 외국인과 기관의 종목 선택 방식을 쫓아가는 것이 유리하지만, 느긋하게 그런 종목선택을 하는 개인투자자는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고는 해도, 주가 상승기에 개인투자자들이 큰 재미를 못봤다는 얘기는 전체적으로 벌어지는 상황의 극히 일부만을 본 것이다. 증권전산 시세단말기에는 외국인의 주식보유 비중이 매일 집계된다. 지난 11월 25일 현재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지분률은 40.35%다. 보유주식 시가는 244조원어치다. 1월3일과 비교할 때 주식보유액이 71조원 늘었다. 외국인들은 그 기간동안 2조2천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으므로, 이것까지 감안하면 올 들어 73조원 가량 평가익을 내고 있다.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는 그날그날의 보유비중이 집계되지 않는다. 하지만, 추정은 가능하다. 올 들어 11월25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7조6천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는 유가증권 시장 시가총액의 1.3~1.8%를 차지하고, 그 중간치를 쓰면 1.5% 포인트 가량 주식보유 비중이 줄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연말, 유가증권 시장의 개인투자자 주식 보유 비율은 20.8%, 보유주식 총액은 92조원이다. 올 들어 지분율이 1.5%포인트 줄었다면, 19.3%가 되고, 이를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117조원이다. 개인투자자들의 보유주식 총액이 올 들어 25조원 늘었다는 얘기고, 순매도를 통해 회수한 7조6천억원을 포함하면 개인투자자들의 평가익(실현익 포함)은 32조6천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계산에는 유상증자에 참가하느라 들어간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런 직접투자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간접투자(펀드 투자)를 통해서도 돈을 벌었다. 차이가 있다면, 이익실현에 집착한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은 35% 정도고, 상대적으로 이익실현을 적게 한 외국인의 수익률은 42%라는 점이다. 상대적인 수익률 차이는 분명 있지만, 35%가 결코 낮은 수익률은 아니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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