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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증시 추가상승 여력 있나

등록 2005-12-06 14:26수정 2005-12-06 14:26

증시가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조정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6일 오후 2시 1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09포인트 상승한 1,322.24를 기록, 5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지수는 미국 증시의 약세와 국제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3.25포인트(0.25%) 하락한 1,311.90으로 출발한 후 오전 내내 약세를 지속하다 오후 들어 상승세로 전환됐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증시가 과열국면으로 진입했지만 매수세력이 버티고 있어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며 본격적인 조정은 시작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조정 분위기 무르익어 = 코스피지수는 10월28일 저점인 1,158.11에서 전날까지 1,315.15까지 무려 13.5% 급등했다.

이는 연초 893.71에 비해서는 47.2% 오른 것이며, 11월 이후 상승률은 연간 상승폭의 28.6%에 달한다.

통상 주가가 10% 가량 오르면 조정을 받게되는데 국내 증시는 쉴새 없이 상승, 차익실현 욕구에 따른 조정 압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용거래인 미수금 규모는 2조원을 넘고 있으며 8일 트리플위칭데이(지수선물.옵션.개별주식옵션 만기일)를 맞아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가 1조5천억원에 육박하는 등 수급도 불안한 상황이다.


미수금은 증시 상황이 안 좋을 때 하락폭을 깊게 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프로그램 매물은 거래 당일 상황에 따라 급변하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지만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의 상당 부분이 연말 배당철을 맞아 만기가 연장될 가능성이 있음을 감안할 때 8일을 전후로 3천억원 안팎의 매물이 출회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8일에는 또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려 콜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콜금리 인상 쪽으로 분위기 기울고 있다.

현재 금리수준이 높지 않은 데다 콜금리 인상이 거시경제 회복을 전제로 하고 있어 증시에는 단기적으로 중립적이거나 긍정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많지만 금리인상은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해왔다는 점에서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60달러에 육박하는 가운데 13일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증시의 추가상승에 장애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기금금리 인상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낙관적인 분위기가 바뀔지 여부가 관심사다.

대신증권 양경식 투자전략팀장은 "증시가 단기급등부담과 트리플위칭데이, 금통위 등 변수를 남겨두고 있지만 매수세력이 버티고 있어 추가상승 여력은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증시 주변 여건상 상승 기조가 오래가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 정인지 연구원은 "상승탄력이 둔화하고 있으나 저가매수세력이 조정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아직 조정국면으로 볼 수 없다"고 전제하고 "예외적인 변수가 없는 한 이번 주말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음주 이후 조정 전망 =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조정 시기를 이번 주 8일 트리플위칭데이와 13일 FOMC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리플위칭데이외 금통위, FOMC는 단기급등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국내 증시에 불확실성으로 작용,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증시가 최근 상승세를 지속한 것은 국내외 거시경제지표들의 호조가 일조를 했으나 다음주 이후에는 증시를 이끌 만한 재료가 아직 없다는 점도 조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증시는 이번 상승기에 1,350 근처까지 상승한 후 1주~2주일 가량 조정을 통해 1,250~1,280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과거 증시 상승기의 조정폭과 기술적인 분석 등을 통해 얻어졌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조정폭은 크지 않고 완만할 전망"이라고 밝히고 "내년 기업이익 전망이 밝아 재상승의 과정을 밟을 것으로 예상돼 조정시기를 매수기회로 활용하라"고 제안했다.

그는 "1주일 정도 조정을 받아 1,250 이전에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파트장은 "프로그램매물은 출회되더라도 빠르게 다시 매수될 것으로 보이고 콜금리인상도 거시경제가 밝음을 확인하는 것이어서 부담은 없지만 미국 FOMC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FOMC에서 금리에 대한 최근의 낙관적인 기조가 바뀌면 증시에 충격이 올 수 있다"고 전제하고 "지수의 하단을 1,200으로 보고 있으나 그 이전에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경식 팀장은 "미국 FOMC를 기점으로 조정이 시작돼 1,250~1,270선까지 지수가 하락할 것"이라고 밝히고 "조정이 끝나면 상승세로 전환돼 지수가 내년 1.4분기 말 1,450까지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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