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반도체 회사인 인텔이 한국 증시에 `병'도 주고 `약'도 주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텔은 지난달 22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낸드플래시 합작사 설립을 발표로 국내 증시에 `쇼크'로 작용, 국내 기술주 주가를 급락시켰으나 2일에는 4.4분기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면서 기술주 주가를 끌어올리는 긍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기술주는 삼성전자[005930], 하이닉스[000660] 등을 비롯해 국내 시가총액 상위권에 포진한 종목들로, 이들 종목의 움직임은 바로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인텔 효과'에 힘입어 전날 대비 2% 이상 오른 62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으며 LG필립스LCD[034220]와 LG전자[066570], 하이닉스도 1~3%대의 상승세를 보이는 등 기술주 전반이 강세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도 오전 11시53분 현재 각각 0.6%, 1.3%대의 상슬률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IT주들은 2% 안팎의 강세다.
이는 `인텔쇼크'로 인해 삼성전자 등 기술주가 급락하고, 코스피지수가 2% 가까이 빠진 지난달 22일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대우증권 신동민 애널리스트는 "오늘 주가상승의 주요한 재료는 분명 `인텔효과'"라며 "그동안 장기 소외돼온 기술주들이 향후에도 재평가되면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하나증권 이선태 애널리스트은 "인텔의 수익률 호전은 IT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시그널을 주고 있다"며 "IT경기가 그동안 저점을 지나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중배 기자 jb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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