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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은행주 너무 올랐나?

등록 2005-11-30 13:30수정 2005-11-30 15:46

증시의 장세를 주도해온 은행주들이 단기간에 너무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주목된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은행주는 국민은행[060000]이 3.66% 상승했고 기업은행 3.61%, 외환은행[004940] 1.95%, 우리금융[053000] 1.34%, 신한지주[055550] 1.65% 등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은행주는 이날 증시가 프로그램 매수로 급등함에 따라 일제히 동반 상승했으나 장세를 주도할 정도는 아니었으며, 이달 초 52주 신고가를 경신 한 후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은행주들은 단기급등으로 가격 부담이 커진 데다 `오버행 이슈(대주주 과다물량 대기)'가 잠재해 있어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은행들의 이익증가율도 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함에 따라 내년에는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은행주들은 당분간 전체적인 시장 흐름과 비슷한 `시장수익률' 정도의 상승률이 예상되고 있다.

은행주들은 최근 급등세를 지속함에 따라 주당순자산가치(BPS)가 1.8배로 불과 2주 전의 BPS 1.4배 대비 0.4배나 높아졌다. 이는 또 내년 자산가치 증가를 고려한 BPS 1.9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한마디로 은행주들이 단기적으로 너무 올라 비싼 수준에 이른 것이다.

특히 우리금융[053000]과 기업은행[024110], 신한지주[055550] 등은 시장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오버행 이슈까지 겹쳐있다.


우리금융은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보유지분의 5~10%를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에게 블록세일 형태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지주도 예보가 조흥은행을 매각하면서 받은 상환전환우선주 가운데 50%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게 돼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상환전환우선주는 2천200만주를 조금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정부가 부족한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보유지분을 매각키로 결정, 수출입은행이 10월에 보유지분 7%를 매각한데 이어 나머지 3%를 추가 매각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며 산업은행은 전체 지분의 10%에 달하는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하나은행은 12월12일부터 하나금융지주로 재상장된다. 따라서 향후 단일 은행이었을 때보다 영업의 시너지 효과가 커질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임동필 연구위원은 "은행들이 내년 이자와 비이자수익이 올해보다 늘어나 수익전망이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은행간 경쟁이 격화돼 큰 폭의 증가세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면서 "은행주들의 주가가 내년 초나 돼야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구용욱 금융팀장은 "은행주들이 올해 내내 시장평균을 웃도는 상승세를 보여 가격 부담이 있다"고 전제하고 "시장수익률 정도의 상승률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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