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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트럼프 ‘맹탕 회견’에 금융시장 안개 안걷혀

등록 2017-01-12 16:48수정 2017-01-12 22:02

재정확대정책 언급안해…보호무역 강화는 거듭 강조
달러화 약세에 원-달러 환율 하락…삼성전자 또 최고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시장이 기대해온 재정확대와 관련해 알맹이가 없다는 실망감으로 미국 달러와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트럼프의 정책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때까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11일(현지시각)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대선 승리 뒤 첫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 우선의 보호무역 강화를 거듭 강조했다. 포드와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기업들이 미국 안에 공장을 지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며 제너럴모터스(GM)도 여기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멕시코 국경에 곧바로 장벽을 건설하고 그 비용은 멕시코가 대야 한다는 주장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초미의 관심사인 새 정부의 재정정책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감세와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 확대 등 트럼프 당선 뒤 주식시장 랠리를 이끈 경기부양책의 구체적 내용이 제시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전통적으로 재정 균형을 중시하는 공화당과 사전 조율이 순탄치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상승세를 보이던 미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가 트럼프 회견 뒤 하락 반전했다. 10년 만기 국채 등 장단기 금리가 모두 내렸다. 강세를 보이던 달러도 유로와 엔에 견줘 약세로 돌아섰다.

반면 상승 출발한 주식시장은 회견 뒤 전날 지수보다 밀리기도 했지만 친기업 성장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의 경우 이날 하루 등락폭이 140포인트에 달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의 발언과 행동 하나하나에 시장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한 우려는 커졌다. 트럼프는 무역 불균형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보호무역의 주요 대상국으로 중국과 멕시코를 지목했다. 특히 “국외로 공장을 이전하는 기업들에게는 높은 국경세를 물려야 한다”고 엄포를 놓자 멕시코 페소 가치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이 이번에도 걷히지 않으면서 오는 20일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사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자리 창출 강조가 경기부양의 기대 요인이라면 미국 우선주의적 통상정책은 불안 요인이다”라며 “취임식 발언과 새 경제팀이 제시할 100일 청사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달러 약세 영향으로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원 내린 1184.7원으로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특별검사팀의 수사에도 아랑곳않고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삼성전자 주가는 1.36% 오른 194만원으로 마감해 200만원에 바짝 다가섰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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