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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주요국 물가 동시 상승…경기회복 신호인가

등록 2016-10-25 21:53

‘세계 공장’ 중국 4년8개월만에↑
미국·영국·한국도 1%대 올라
급락세 멈춘 유가 상승이 주원인

채권시장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경기침체 속에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목소리도
최근 들어 중국과 미국 등 주요국 물가 지표가 상승 징후를 보이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물가를 경기판단의 주요 지표로 여기는 만큼 앞으로 물가 상승이 추세적으로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무차별 돈풀기 끝에 고개를 든 인플레이션 기대를 꺾지 않으면서 치솟은 집값 등 자산가격을 조정해야 할 중앙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지난 14일 발표된 9월 중국 생산자물가는 전년 대비 0.1% 올라 4년8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5% 상승해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9월 미국 소매판매도 전월대비 0.6% 상승하며 석달 만에 부진에서 벗어났다. 미국 소비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영국의 9월 소비자물가도 1% 올랐고, 한국도 1.2% 상승했다.

유가 급락세가 멈춰선 게 이러한 물가 상승의 주요인이 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락해 올해 2월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최근 5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의 경우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부동산 가격이 뛰며 집세 등이 오른 것도 한몫했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최초 제조자’ 지위에 있는 중국의 생산자물가, ‘최종 소비자’ 지위에 있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동시에 오르는 현상이 관찰돼 인플레이션 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9월말부터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한 데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와 대신증권 자료를 보면, 미국에서 향후 10년간 연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대를 추산한 기대인플레이션이 9월20일 1.5%에서 10월24일 1.69%로 한 달여 만에 0.19%포인트나 상승했다. 물가 상승 징후가 보이면서 채권값은 약세(채권금리 상승)로 돌아섰다. 10년만기 미국·독일·영국·한국 국채 금리는 10월 들어 24일까지 각 0.1703%포인트·0.144%포인트·0.336%포인트·0.187%포인트 올랐다. 물가가 오르면 채권 값이 떨어지는데다 미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요국의 기대인플레이션과 실제 물가 상승 추세를 두고 경기 호전의 신호가 아니냐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올초까지 세계경제가 디플레이션 우려로 몸살을 앓았던 점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러하다. 이론적으로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면 소비자는 구매를 앞당기고 기업도 투자에 나선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가 기저효과로 내년 초까지는 물가가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보면서도, 수요 진작과 지속성에 대해선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일부에선 내년도 세계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는 점을 들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만 오르는 현상) 우려마저 제기한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가까스로 고개를 든 인플레이션 기대를 꺾지 않는 선에서 돈풀기로 인해 거품이 낀 집값 등 자산가격을 조정해야 하는 이중의 과제에 직면했다. 한국은행은 주택시장 과열이 불러온 가계부채 급증을 우려하며 지난 6월을 마지막으로 금리를 동결 중이고, 미 연준 인사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부동산 가격 거품을 우려하는 발언들을 내놨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통화완화로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렸지만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더이상 자산가격이 오르기를 바라지 않는다.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는 과정에서 다시 디플레이션으로 빠져들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접근이 요구되는 상황이다”라고 짚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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