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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 경영 전면에 나서

등록 2016-09-12 17:21수정 2016-09-12 22:28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등기이사로 선임키로
삼성전자 ‘갤노트7 사태’ 직격탄…주가 6.98%폭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사용중지 사태로 위기에 빠진 삼성전자의 경영 전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2일 이사회를 열어 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소식이 알려지기 전 6.98% 폭락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급변하는 정보기술(IT) 산업 환경 속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등 장기적 안목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인 의사 결정이 중요해지고 있어, 이재용 부회장이 이사회 일원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맡을 시기가 되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내년 초 정기주총이 아닌 올해 임시주총을 택해 등기이사에 오르는 이유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영이 흔들릴 위기에 처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노트7를 출시한 지 한 달도 안 돼 배터리 결함으로 인한 ‘폭발’ 문제가 드러나면서 실적 악화뿐 아니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 브랜드 추락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2일 대규모 리콜 결정에 이어 10일 사용중지 권고까지 내리면서 이미지 타격을 받고 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삼성이 최근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에서 보듯 경영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 합병 때는 (국외 펀드 엘리엇의 개입으로) 지배구조 위기를 겪기도 했다. 현 상황을 책임지고 통제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말고는 위기 극복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증권사 연구원은 “위기 때 등판해서 통 크게 처리한다는 면모를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 갤럭시노트7에 대해 단종이든 소비자 보상이든 결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2008년 합작사인 에스엘시디(S-LCD) 등기이사를 그만둔 뒤 다른 계열사 등기이사를 맡은 적은 없다. 또 삼성그룹 회장직은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뒤 공식적으로 이재용 부회장에게 승계되지 않은 상태다.

이완 김효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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