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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중국, 선강퉁 실시 공식 확인

등록 2016-08-16 20:15수정 2016-08-16 21:47

중국 국무원(행정부)이 선전-홍콩 간 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을 승인했다는 사실을 리커창 총리가 공식 확인했다.

국무원이 16일 누리집을 통해 발표한 내용을 보면, 리 총리는 이날 상무회의에서 “선강퉁은 관련 준비 작업이 이미 마무리됐으며, 국무원은 ‘선강퉁 실시 방안’을 이미 비준했다”라고 밝혔다.

리 총리는 지난 3월 올해 정부 업무 보고 당시 “적절한 시기에 선강퉁을 가동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선강퉁 실시를 준비중이었으나, 지난해 여름과 올초 증시 폭락으로 지연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선강퉁이 가동되면 홍콩 증시 투자자들이 선전 증시에 상장된 종목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이는 2014년 시작된 후강퉁(상하이-홍콩 간 주식 교차거래)과 더불어 중국 에이(A)주(내국인전용주식) 시장의 70%가 외국인에게 문호를 여는 ‘추가적 자본시장 개방’을 의미한다. 물론, 반대로 중국인 투자자들의 홍콩 투자도 가능해진다. 리 총리는 “후강퉁 시행이 성공한 기초 위에 선강퉁을 추진하는 것은, 중국 자본시장이 법제화·시장화·국제화 방면에서 견실한 한 걸음을 내딛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선강퉁 시작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하루 전인 15일 선강퉁 공식 발표가 이번주 안에 나올 거란 소문 속에 홍콩 항셍지수와 상하이지수는 각각 0.8%, 2.4% 상승을 기록했다. 매쿼리의 어윈 샌프트 분석가는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선강퉁 개통과 관련해, “우선 베이징이 통화 유출을 우려하는 시기가 지나갔다는 것을 뜻한다. 더 실용적으로는 중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더 늘어나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 주식형 펀드·홍콩 에이치(H)지수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등 중국 증시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014년 11월 후강퉁 실시 뒤 6개월간 중국 주식시장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당시 상하이종합지수는 73.8%나 올랐다.

다만 전문가들은 선강퉁은 중국 증시에 상승계기를 제공한다 해도 일시적·제한적일 것이라 보는 시각이 많다. 김지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후강퉁 시행 뒤 주가상승은 외국인 자금 유입 때문이 아니라 본토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 덕분이었다. 게다가 후강통 시행 뒤 6개월간 선전 에이주 주식시장 상승률은 상하이보다 오히려 높은 84.9%를 기록했다. 기대감이 선반영돼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증시 자체가 오르기를 기대하기보다는, 교차거래로 인한 개별 수혜주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얘기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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