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펙·미 FOMC 회의 잇따라 열려
영국 EU 탈퇴 투표도 불안 요인
중순 이후 기업 실적 발표도 변수
영국 EU 탈퇴 투표도 불안 요인
중순 이후 기업 실적 발표도 변수
4월 한 때 2000선을 넘겼던 코스피가 5월 들어 다시 가라앉았다. 여기에 금리인상을 결정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례회의,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반 투표 등이 6월에 예정돼 있어 당분간 시장이 혼란을 면치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0일)보다 7.58(0.39%) 오른 1955.25로 거래를 마쳤다. 4월 말 1분기 실적 발표가 끝난 뒤 5월 들어 특별한 상승 재료를 찾지 못하다 지난주 미국이 6월에 금리인상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1940선까지 빠졌다.
여기에 6월에는 굵직한 대외 변수가 자리잡으면서 시장 불안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우선 다음달 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가 열린다. 산유량 동결 합의 여부에 따라 유가가 출렁일 수 있다. 14~15일에는 미국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매우 낮게 봤지만, 지난주 공개된 4월 의사록에서는 6월 금리인상이 강하게 시사됐다. 미국 지역 연방준비은행장들의 매파적 발언도 이어졌다.
23일에는 브렉시트 여부를 놓고 영국의 국민투표가 실시된다. 여론조사 결과 탈퇴와 잔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태라 결과 예측이 어려워 그 자체로 시장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 증시에서 영국계·유럽계 자금이 급격히 이탈할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이종우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브렉시트는 큰 틀에서 보면 유로 체제 안에서 들고 나는 것이 생각보다 쉬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회원국의 경제 상황이 안 좋으면 강제 탈퇴도 가능할 수 있다”며 “시간을 두고 유로 체제의 불안정성을 가져올 수 있는 이벤트”라고 분석했다.
대내적으로는 6월 중순 이후 가시화될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변수다. 1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2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진 상황인데 이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주가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1분기에는 유가와 환율 영향으로 비용 절감이 가능한 구조였지만, 2분기에는 유가가 소폭이지만 상승 흐름을 탔고 환율 변동이 컸기 때문에 이 또한 녹록치 않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증시에 특별한 상승 재료가 없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대규모 외국인 자금 이탈 등 과거 경험 때문에 대외변수에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리인상·브렉시트 우려 등은 증시에 선반영된 부분이 있으므로, 위안화 환율 추이·2분기 기업 실적 등을 보고 신중히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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