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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금융당국 “홍콩H지수 ELS 손실 우려 과도”

등록 2016-01-21 19:41수정 2016-01-21 21:05

투자자 불안 불끄기…잔액 37조 규모
8000 붕괴땐 2조 손실구간 진입
거의 2018년 이후 만기…“회복 가능”
최근 홍콩 증시가 폭락하면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를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상당수가 손실가능구간에 진입해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자 금융당국이 과도한 우려라며 진화에 나섰다.

홍콩H지수 기초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
홍콩H지수 기초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 발행잔액이 37조원(19일 현재)에 이르며 지수가 8000선 밑으로 내려가면 2조원 가량이 손실가능구간에 접어든다고 밝혔다. 주가연계증권은 특정한 지수나 종목을 기초로 해 발행되는 파생금융상품으로, 기초자산이 가입 기간 중 한 번이라도 반토막이 난 뒤 만기 때까지 일정 수준 이상 오르지 않으면 지수 하락분에 비례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홍콩H지수는 지난해 상반기 급상승했기 때문에(최고 14962.74) 이 시점에서 상품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지수가 40% 이상 빠지면서 대거 원금손실가능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다만 금융위는 현재 발행된 주가연계증권 잔액 중 97%가 2018년 이후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그 때까지 홍콩H지수가 일정 부분 회복된다면 원금을 잃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상품이 손실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H지수의 최근 3년간 평균값은 10858.97이다.

금융당국은 또 H지수 변동성 확대로 인한 증권사들의 운용손실과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증권사의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주가연계증권의 불완전판매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해 수차례의 미스터리 쇼핑과 접수된 민원을 검토한 결과 아직까지 불완전판매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선 은행 창구엔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H지수가 8000선을 위협받은 20일부터 영업점에 원금손실 여부를 묻는 문의가 늘고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 판매된 주가연계증권 관련 상품(신탁) 발행잔액은 29조원 가량이다.

김효진 이본영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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