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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악화된 경제 환경…‘가격’이 선택 기준

등록 2016-01-07 19:48수정 2016-01-07 21:08

이종우의 흐름읽기
코스닥시장에 대해 기대가 높다. 지난해 말 주가가 오른 게 원인인 것 같다. 12월24일부터 올해 첫날까지 거래소 시장이 4.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2.2% 올랐다. 대주주 양도세 부과 등 특수 요인이 있었지만 중요한 건 주가가 올랐다는 사실이다. 코스닥 주가가 상승하자 매년 1월에는 중소형주가 강세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며칠간 코스닥이 강세를 기록한 건 가격차 때문이다.

거래소 시장은 지난해 7월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한달 만에 1800까지 15% 하락했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위안화 절하가 원인이었는데 상황이 정리되자 하락의 대부분을 회복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790에서 610까지 떨어진 뒤 700을 넘지 못한 채 옆 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하락의 절반밖에 회복하지 못한 셈인데, 코스닥 시장의 가격 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할 수 있었다. 거래소 시장이 하락하면서 두 시장 간에 격차가 줄었다. 코스닥 시장이 더 이상 가격 매력만으로 주가를 끌고 가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다.

지난해 코스닥 주가 상승은 4~5년 만에 한번 일어난 ‘성장성 반영’ 과정이었다. 과거에도 이런 흐름이 여러 번 있었다. 특히 대세 상승이 끝나고 조정을 거친 뒤 주가가 안정국면에 들어갔을 때 많이 나타났다. 1996년이 그랬고, 2000년 아이티(IT) 버블도 비슷한 경우였다.

지난해 주가 상승으로 성장성에 대한 반영은 어느 정도 끝났다. 이 과정은 한번의 주가 상승으로 마무리되는 게 일반적이다. 상승 흐름이 완전히 꺾인 뒤 다시 새로운 상승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성장성에 의한 주가 상승은 기대라는 심리적 부분이 가격에 반영하는 과정이다. 그만큼 주가가 오르기 쉽고, 반영이 끝난 뒤 하락도 빠르다. 이 과정이 끝난 뒤 주가가 재상승하려면 이익이 증가하는 등 성장성이 가시화돼야 하는데 아직 그런 흐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코스닥과 거래소는 유사한 이익 패턴을 계속해 왔다. 이익이 늘 때 같이 늘고 줄어들 때 같이 줄었다. 이익의 변화 폭은 시점마다 달라 거래소와 코스닥 중 어떤 쪽이 더 낫다고 얘기하기 힘들다. 올해 코스닥 시장의 이익이 거래소보다 나을 거란 전망은 근거가 없다. 경제 상황이 나쁠 때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타격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감안하면 코스닥이 거래소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다.

어떤 종목이 주도주가 될지 판단하는 건 주가를 예측하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다. 올해는 ‘가격’이 종목 선택의 기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익이 급감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던 종목 중 실적 변화가 감지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의외로 주가가 크게 상승할 수도 있다.

이종우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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