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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자산 8조 ‘압도적 국내 1위’…금융투자업계 지각변동 예고

등록 2015-12-24 19:57수정 2015-12-24 21:38

대우증권 품에 안은 미래에셋
KDB대우증권
KDB대우증권
케이디비(KDB)대우증권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이 선정되면서 국내 금융투자업계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공룡 증권사의 탄생으로 그동안 비슷비슷한 규모의 증권사 간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 만큼, 국내외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개척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나온다.

산업은행은 24일 대우증권 매각 우선협상자로 미래에셋을 선정한다고 발표한 뒤 “가격이 가장 큰 요소였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구체적 입찰가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미래에셋이 함께 입찰에 참여한 한국투자증권과 케이비(KB)금융지주보다 높은 가격을 써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증권 지분 43%와 산은자산운용 지분 100%의 장부가는 1조8392억원이다. 미래에셋은 입찰가로 2조4500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부가에 30% 이상의 경영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이다.

장부가보다 30% 높게 쓴 베팅 성공
자산관리·기업금융 시너지 효과 평가
글로벌 투자은행과 경쟁 기반 마련
업계, 새 수익원 개발 성과 기대

당장 넘어야 할 산은 노조쪽 반대
사쪽 “인수계획서에 고용승계 명시”

1970년 증시 태동기에 설립된 대우증권(당시 동양증권)은 1973년 대우그룹에 편입된 뒤 1997년 외환위기 전까지 독보적 1위의 증권사였다. 홍성국 현 대우증권 사장과 신성호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사장 등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며 ‘증권 사관학교’로 불렸다. 하지만 외환위기 뒤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2000년 산업은행으로 대주주가 바뀐 뒤 지금에 이르렀다. 대우그룹에서 분리된 뒤에도 기업금융(IB) 업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업무에서 강점을 발휘해왔다.

증권업계는 압도적 1위 증권사의 탄생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차인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새로 탄생할 증권사가 큰 규모의 자산을 기반으로 기업금융, 외국 부동산이나 항공기 리스 등 수익률이 높은 대체투자 등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위탁매매 외에 다른 수익원을 찾던 증권사들이 ‘따라 갈 만한’ 새로운 먹거리를 공격적으로 창출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산관리에 강한 미래에셋과 위탁매매와 기업금융에 강한 대우증권이 만나 일으킬 시너지 효과에도 긍정적 평가가 많다.

덩치가 커진 덕에 미래에셋의 강점으로 꼽히던 글로벌 사업도 이전보다 용이해졌고, 한국 증권사들의 약점으로 꼽히던 기업금융 강화에도 물꼬를 트게 됐다. 김지영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인수합병(M&A) 시장 외에 아시아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아직 가능성의 단계이고 미국계나 일본계 증권사에 견줘 지금보다 경쟁력을 더 확보했다는 의미 정도로 받아들이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또 인수 확정까지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당장 대우증권 노동조합이 미래에셋의 인수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같은 업종의 증권사가 새 주인이 된 만큼 중복 인력 등에 대한 대규모 감축이 단행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 미래에셋이 인수를 위해 대우증권 주식을 담보로 대출한 8000억원의 차입금을 문제 삼고 있다. 주식담보대출 상환을 위해 대우증권의 현금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어 “다음달 4~6일 조합원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과 산업은행은 “미래에셋이 제출한 인수 계획서에 고용 승계가 명시돼 있으며 주식담보대출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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