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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미 금리 내년말까지 3~4차례 올릴 듯

등록 2015-12-10 19:48수정 2015-12-10 21:23

이종우의 흐름읽기
다음주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 기준금리가 0.25%가 된지 84개월, 2006년 마지막 금리 인상 이후 114개월 만의 일이다.

일단 인상이 시작되면 모든 관심은 속도에 모일 것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내년 말까지 적으면 3번, 많을 경우 4번까지 금리를 인상할 걸로 전망하고 있다. 이 예측대로라면 내년 말 미국의 기준금리는 1.0~1.25%가 된다. 매년 여덟 번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니까 네 번에 한번 꼴로 금리를 인상할거란 얘기가 된다.

금리 인상 이후를 생각해 보자. 추가 금리 인상 여부는 무엇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한번 인상한 뒤 그 효과를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거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치에 맞지 않는 얘기다. 금리 인상이 경제지표의 변화로 연결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낮은 금리에서는 변화를 감지하기가 더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 인상 결과를 보고 정책을 결정한다는 가정은 현실성이 없다. 미국 정부가 자기들의 필요에 따라 스스로가 정한 기준에 의해 금리를 인상할 것이다.

미국 금리 인상 추이
미국 금리 인상 추이
2015년 미국의 성장률은 2.3%가 예상되고 있다. 11월 말 현재 실업률은 5%다. 과거 이런 상황일 때 미국의 기준 금리는 2%대 중반에서 4%대 초반 사이에 있었다. 옛날 기준으로 보면 금리를 추가로 빠르게 올려도 이상할 게 없다. 인상에 제동을 거는 요인도 있다. 물가 상승률이 0.1%에 지나지 않는데, 전통적으로 금리 인상을 촉발했던 요인이 아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이번 금리 인상은 인플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 외에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다. 비정상적으로 낮은 금리를 정상으로 끌어올려 향후 정책을 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따라서 미국 중앙은행이 적정 수준이라고 판단할 때까지 금리 인상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을 제어할 수 있는 요인으로 달러 강세를 꼽고 있다. 미국 기업 이익의 40% 정도가 국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으로 달러가 지나치게 강해질 경우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유가도 마찬가지다. 배럴당 40달러가 깨진 상황에서 달러 강세로 유가가 더 하락할 경우 신흥국 경제가 망가질 수 있다. 이런 위험을 막기 위해 달러 강세를 초래하는 금리 인상을 자제할 거란 전망이다. 그러나 1990년대 유가가 배럴당 10달러대에서도 미국이 기준금리를 6%대까지 올린 적이 있다. 달러 강세로 미국 기업의 국외 이익이 줄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다.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 때문에 미국이 금리 인상을 자제할 거란 얘기는 설득력이 약하다. 금리 인상이 시작된 뒤에도 주식시장은 금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 같다.

이종우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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