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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재료보다 연말 실적 동향에 신경 쓸 때

등록 2015-12-03 20:07

이종우의 흐름읽기
‘미국 금리 인상, 유럽 양적 완화,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

투자자들이 12월 주식시장을 좌우할 3대 이벤트로 꼽고 있는 것들이다.

위안/달러 환율과 미국 국채 금리 추이
위안/달러 환율과 미국 국채 금리 추이
미국 금리 인상은 오랜 시간 얘기돼 왔던 재료다. 8~9월에 시장을 한번 들었다 놓기까지 했다. 인상 뒤 기대됐던 ‘안도 랠리’도 이미 10월에 나타났다. 영향력의 상당 부분이 인상 전에 가시화 돼 실제 인상 때에는 단기 효과 외에 눈길을 끌만한 변화가 없을 것이다.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금리를 올리느냐 마느냐보다 얼마나 빠른 속도로 올리느냐가 중요해진다. 시장에서는 내년에 미국 중앙은행이 두번 정도 금리를 더 올려 기준금리를 1.0%로 만들거라 예상하고 있다. 그보다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국제 금융시장은 더 이상 고려 사항이 되지 않는다. 세계 주식시장이 요동을 치고 금리가 급격히 오른다면 모르겠지만, 심각하지 않을 경우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미국의 필요에 의해 이루어진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언제 가시화될지 불분명한 부정적 효과 때문에 미국 중앙은행이 자신의 필요를 누르면서까지 속도를 늦추는 일은 없을 것이다.

유럽의 금융 완화는 양적 완화 확대, 예금금리 인하 같은 기존 정책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다. 작년 11월 2차 양적 완화 때 유럽 주가가 30% 넘게 올랐다. 독일 시장은 50% 넘게 올랐다. 이런 사실을 감안할 때 유럽의 양적 완화는 다른 어떤 재료보다 주식시장에 긍정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자금 흐름이다. 유럽의 양적 완화와 유럽계 자금이 우리 시장에 들어왔던 과정을 보면, 2011년 12월 1차 양적완화 직후에는 5.8조원, 작년 11월 이후에는 3.7조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유럽계 자금이 경기와 환율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속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는 유입 강도가 떨어질 걸로 전망된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원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어서, 유럽이 3차 양적 완화를 시행하더라도 많은 자금이 들어오기 힘들다.

위안화의 특별 인출권 편입은 주식시장에서 재료가 못 된다. 국제화로 인한 위안화 강세를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고 있지만 근거없는 얘기다. 위안화가 국제 통화로 지분을 확보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실질 위상이란 면에서 엔화를 넘을 수 있을지조차 확신하기 힘들다.

4분기는 전통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은 기간이다. 일회성 비용이나 부실 요인들을 한꺼번에 반영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재료가 실적을 이길 수는 없다. 12월에 무게 있는 재료가 많은 게 사실이지만 주가가 실적에 눌리면 힘을 쓰기 어렵다. 재료 이상으로 실적 동향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종우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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