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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3분기 실적 영향력, 개별 종목에 그칠 듯

등록 2015-10-29 19:55

이종우의 흐름읽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을 합쳐 130개 가까운 기업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특징적인 내용을 살펴 보면 우선 전체 영업이익이 16.5조로 작년 같은 기간 13.9조에 비해 18% 늘었다. 증가액 2.6조는 삼성전자의 이익 증가액 3.3조보다 작아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이익이 상당 폭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종목별 예상치와 실제치의 차이도 천차만별이었다. 조선주나 삼성엔지니어링처럼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회사가 있는가 하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12개 기업은 예상보다 10% 이상 이익이 늘어났다.

환율 효과는 예상에 못 미쳤고, 종목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아이티(IT) 업종은 원화 절하 효과가 빨리 나타난 반면 자동차는 기대보다 약했다. 제품 판매 주기와 국제 경쟁 관계 등 다양한 요인이 환율 효과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원화 절하 영향력이 거의 나타나지 않은 업종도 있다. 조선, 건설, 철강 등이 대표적인데 전체 매출에서 해외 사업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체 경쟁력 약화로 인해 원화 절하 영향이 사라지고 말았다.

3·4분기 영업이익 전망 빠르게 하락
3·4분기 영업이익 전망 빠르게 하락
전체적으로 볼 때 3분기 실적은 상반기에 비해 상당히 미흡했다. 2분기와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비슷한 수준이지만 조선주의 영업적자가 2분기에 비해 3.5조 정도 개선된 걸 감안하면 실제로는 20% 가까이 이익이 줄어든 셈이다. 3분기 실적만 생각하면 주가가 떨어지지 않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 정도다.

실적이 시장 전체를 움직이긴 어렵고 효과가 종목에 국한돼 나타날 걸로 전망된다. 영업이 잘돼 이익이 늘어난 회사와 비용 절감을 통해 이익이 늘어난 회사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익 발생 요인에 따라 주가를 움직이는 강도가 달라지기 때문인데,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 움직임이 이를 잘 보여준다. 반도체 호황으로 영업 상황이 개선돼 주가 상승 폭과 지속 기간이 길게 계속되고 있다. 대규모 감익이나 적자가 난 종목은 원인을 따져 봐야 한다. 일회성 요인이나 누적 적자를 한꺼번에 반영한 경우는 실적이 좋지 않아도 주가가 오를 수 있다. 적자에도 불구하고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빠르게 바닥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걸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3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면서 일부 업종의 4분기 실적 전망이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철강, 조선, 건설이 대표적이다. 이익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업종도 있다. 화장품, 의류, 제약이 거기에 속하는데 이들을 위주로 투자를 해야겠지만 주가도 같이 고려해야 한다. 주가가 실적을 선반영해 상승했을 경우 이익과 주가가 따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종우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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