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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거래소, 27P 급락…1,217선 후퇴

등록 2005-10-12 15:33수정 2005-10-12 15:33

종합주가지수가 사흘만에 큰 폭으로 조정을 받으며 1,220선 밑으로 추락했다.

1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04포인트 낮은 1,243.23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 결국 27.21포인트(2.19%) 떨어진 1,217.06으로 장을 마감했다.

낙폭은 지난 4월14일의 27.39포인트 이후 가장 컸고, 하락률은 지난 4월18일의 2.35% 이후 가장 높았다.

KRX100 지수도 2,480.18로 55.30포인트(2.18%) 급락했다.

지수 낙폭은 오전까지 최대 7포인트를 넘지 않았으나, 오후들어 프로그램 매매가 갑자기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급격히 커졌다.

외국인이 14일째 LG필립스LCD, 삼성전자 등 대형 정보기술(IT)를 중심으로 매도에 나서 14일째 '팔자'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그동안 이들의 매물을 충분히 받아냈던 기관 매수세가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주춤해지면서 순식간에 시장 분위기가 급락세로 변했다.

전날 미국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1.67%, 0.86% 하락하면서 기술주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도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35억원, 1천727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인 반면 개인만 2천26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1천189억원, 비차익 674억원 등 무려 1천863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선물 시장의 급락으로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 상태로 악화되자 현물시장에서는 장후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졌다.

섬유(0.32%)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전기(-3.56%), 은행(-3.12%), 증권(-2.84%), 보험(-2.48%) 등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서는 전날 실적을 발표한 LG필립스LCD가 7.79% 급락했으며 오는 14일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도 3.51% 크게 떨어져 57만원대로 밀려났다.

우리금융(-4.93%), 기업은행(-4.83%), 하나은행(-3.34%), 신한지주(-3.21%), 국민은행(-3.2%) 등의 대형은행주와 현대해상(-3.79%), 동부화재(-3.67%), 삼성화재(2.91%) 등의 보험주도 동반 급락했다.

지수조정과 함께 우리투자증권(-4.01%), 대우증권(-3.95%), 현대증권(-3.21%), 대신증권(-3.1%) 등 증권주들의 하락률도 전반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급락장 속에서도 현대산업(7.25%), 현대오토넷(4.05%), 쌍용양회(2.62%), 대한항공(2.01%) 등은 선전했다.

롯데쇼핑과의 합병 가능성 등이 부각되며 최근 급등한 뒤 잠시 주춤했던 롯데미도파도 다시 14.86% 뛰었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14 등 300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5개를 포함해 466개였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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