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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미 금리인상-중 경기둔화 ‘공포 마무리’

등록 2015-08-27 20:17

이종우의 흐름읽기
공포로 인한 주가 하락이 마무리되고 있다.

원인은 두 개였다. 9월 중순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고 가정하면 남은 십여 일이 자산을 재구성할 수 있는 마지막 기간이 된다. 금리 인상에 대한 공포가 최고조에 도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현실은 여기서 한 보 더 나갔다. 금리 인상이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금리를 올릴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영향이 주가에 대부분 반영된 만큼, 빨리 올리는 게 불확실성을 덜어주는 길이다. 12월로 인상 시기가 연기되는 건 불확실한 기간이 늘어난다는 의미가 되므로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었다.

또 하나는 중국 정부의 정책 능력에 대한 의문이다. 외국인은 중국 정부가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내놓은 각종 대책을 시장 개입으로 보고 있다. 정책이 성공적이지도 못했다. 상하이지수가 3000 밑으로 떨어져 정책의 명분과 효과 모두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중국 정부가 구조적으로 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의심 받았다.

두 부분은 막연한 공포심으로 발전해 주식시장을 뒤흔들었다.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주가가 움직였다는 의미가 되는데, 이 경우 주가는 짧고 강하게 반응하는 게 일반적이다.

종합주가지수와 S&P500 주가 추이
종합주가지수와 S&P500 주가 추이
2010년 이후 공포심에 의해 주가가 움직인 경우가 두 번 있었다. 2011년 8월이 첫 번째 사례인데, 거래일수 16일만에 종합주가지수가 21% 하락했다. 미국의 정부부채 한도를 늘리기 위한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와중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린 게 원인이었다. 시간이 지나 합의를 통해 부채 한도를 늘리고, 다른 신용기관들이 미국 국채에 최고의 신용등급을 계속 부여했지만, 주가는 그런 결말에 나기 훨씬 전에 반등을 시작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공포 심리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2013년 5월이다. 버냉키 연준의장이 빠른 시간 내에 양적 완화 종료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얘기한 게 원인이었다. 거래 일수 18일만에 종합주가지수가 2000에서 1780까지 11% 하락했다. 금리도 요동을 쳤는데 미국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1.6%에서 2.7%까지 올랐다. 이런 시장 반응 때문에 양적 완화 종료가 상당 시간 미뤄졌지만 주가 하락은 그 전에 마무리됐다.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가 계속되고 있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약해졌다. 주가 하락으로 심리적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시장은 악재가 사라질 때를 기다리기 보다 주가가 적정한 수준이 됐을 때 먼저 반응을 시작했다. 종합주가지수가 6주동안 13% 가까이 떨어졌는데, 이 정도면 공포심을 다스리는데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 것 같다.

이종우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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