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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금융시장은 미 금리 인상 전에 움직인다

등록 2015-08-13 20:06

이종우의 흐름읽기
9월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7월 고용 지표가 예상치와 비슷해 금리 인상을 막을 명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물가가 목표치 보다 낮긴 하지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 연준이 시장의 예상에 맞춰 정책을 펴왔다는 점도 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달러인덱스와 미국 국채수익률 추이
달러인덱스와 미국 국채수익률 추이
금리 인상은 어떻게 진행될까? 9월에 금리를 인상하면 82개월 만에 처음 금리를 올리는 게 된다. 과거 금리 인하가 끝나고 인상이 이루어질 때까지 15개월 이상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과 비교된다. 그만큼 정책 당국이 금리 인상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봐야 하는데, 이런 부담감이 향후 행보에 제약 요인이 될 것이다. 과거에는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통화정책회의가 열릴 때마다 금리를 올리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래서 1년동안 최소 2%포인트 이상 금리를 인상하게 된다.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금리를 한번 인상한 후 경제 상황을 지켜보다가 또 다시 올리는 느린 행보를 할 것 같다. 경제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인데, 금리 인상으로 경제가 타격을 받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전체 인상 폭은 과거에 비해 작을 수 밖에 없다. 내년이나 2017년 중반에 2%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금리 인상을 마무리 지을 가능성이 있다. 과거 금리 인상이 경기 과열을 막는 게 목적이었다면 지금은 지나치게 낮은 금리를 정상화하는 게 목적이다. 지향점이 다른 만큼 정책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금리를 인상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올해 말까지는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따로 움직일 것 같다. 이런 흐름은 2004년 금리 인상 과정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5월에 금리를 처음 인상했지만, 시중 금리가 오르기 시작한 건 세 번째 금리 인상이 끝난 10월 이후였다. 당시 시중 금리와 기준 금리 사이 관계가 이런 모습을 만든 원인이었다. 인상이 시작되기 전 기준 금리가 1%였던 반면, 시장 금리는 5%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2004년 이전 처음 금리 인상 때에 시장 금리가 기준 금리의 두 배 정도였던 점과 비교된다. 둘 사이의 격차가 벌어진 건 기준 금리가 지나치게 낮아 시장이 금리 인상을 어느 때보다 빨리 준비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 금리는 0.25%다. 바닥에 머물러 있는 기간은 80개월을 넘고 있다. 시장 금리는 2.2%로 기준 금리의 10배 가까이 된다. 시장이 2004년보다 더 강하게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

금리를 9월에 인상한다면 앞으로 남은 몇 주가 금리 인상을 본격적으로 가격에 반영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막상 금리 인상이 있고 나면 반응도가 약해지든지 예상과 다른 형태의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이종우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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