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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약세로 돌아선 원화, 증시 급변까진 없을듯

등록 2015-07-23 20:02

이종우의 흐름읽기
5월 첫날 원-달러 환율이 1070원이었다. 지금은 1165원을 넘었다. 석 달 만에 원화가 달러 대비 9% 가까이 절하된 것이다. 달러 이외 통화에 대해서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한 형태였다.

미국 금리 인상이 원화 약세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달러가 강해질 거란 생각이 힘을 얻으면서 원화가 약세가 됐다. 지난 몇 년간 원화가 지나치게 강세였던 점도 이제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원화는 지난 3년간 달러 대비 강세를 기록했던 거의 유일한 통화다. 이런 강세 때문에 우리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 약화라는 부작용을 겪고 있다. 수출도 타격을 입었는데 올해는 금융위기 이후 수출이 줄어든 첫 번째 사례가 될 전망이다. 그 결과 성장이 2%대 중반으로 낮아질 걸로 예상된다.

환율에 관한 정부 정책도 달라졌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환율을 방치해 놓고 있었다.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8%를 넘는 상황에서 섣불리 원화를 건드렸다가는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경제가 좋지 않아 정부가 환율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해야 할 처지다.

경상수지 흑자 전망도 바뀌고 있다. 2012년 이전까지 우리나라는 월간 20억달러 정도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2012년 중반을 지나면서 이 수치가 계속 늘어나 올해 5월에는 100억대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 흑자규모 확대에 맞춰 원화도 변했는데, 2012년 중반 117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이 작년 5월에 1010원대까지 내려왔다. 우리나라 대외거래 구조를 볼 때 한 달 경상수지 흑자액이 100억달러 이상이 되긴 힘들다. 앞으로 흑자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데 이 부분이 원화 약세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원화 약세는 달러 강세만의 문제가 아니다. 원화 약세 요인이 같이 작용하고 있다. 상황이 복잡한 만큼 외환시장 반응도 과거와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원화 강세 흐름이 꺾인 만큼 원-달러 환율이 1200원까지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종우의 흐름읽기
이종우의 흐름읽기
환율 변화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급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원화가 1200원을 넘어 계속 절하될지 투자자들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환율 변동이 기업실적에 영향을 미치려면 시간이 걸리는 점도 급변을 막는 구실을 한다. 시차를 고려하면 아직은 원화 절하보다 지난 몇 년간 계속됐던 원화 절상의 효과가 더 큰 상황이다. 중소형주 강세도 환율 효과를 깎아 먹고 있다. 투자자들이 계속 중소형주에 관심이 있어 원화절하에도 불구하고 대형 수출주로 매수가 넘어오기 힘들다. 본격적인 절하 효과는 원화 절하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그때부터 나타날 것이다.

이종우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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