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194만주·28만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기획 사장이 은행에 담보로 제공한 삼성에스디에스(SDS) 주식 상당수를 되찾았다.
16일 재벌닷컴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이부진 사장이 2011년 12월 우리은행에 담보(질권 설정)로 제공한 삼성에스디에스 주식 215만주(보유 주식 가운데 71%) 가운데 194만주의 질권이 지난 1일 말소됐다. 이에 따라 은행에 묶인 이부진 사장의 주식은 21만주로 줄었다. 이서현 사장도 2012년 5월 하나은행에 담보로 제공한 삼성에스디에스 주식 40만주 가운데 28만주의 담보 계약을 같은 날 해지했다.
질권은 채권자가 채무자의 담보물건을 유치하는 권리로, 우리은행 등 금융기관이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의 주식을 담보로 잡고 돈을 빌려준 것이다. 이부진 사장의 대출액은 2011년 당시 장외시장에서 주당 10만원 안팎이었던 점과 담보가액의 60~80% 정도가 대출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약 1500억원 안팎으로 점쳐졌다. 이서현 사장의 대출액은 200억원대로 추정됐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상장 뒤 주가가 크게 올라, 16일 종가 기준으로 26만1000원이다. 담보 설정 때보다 갑절 이상 가치가 올랐다.
당시 재계에서는 담보대출에 대해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지분 정리를 위한 현금 마련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는 “당시 이부진 사장 등이 회사 투자와 관련해 돈이 필요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담보에서 풀린 주식을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게 됐다. 재벌닷컴 정선섭 대표는 “지난달 대주주가 주식을 내다팔 수 없는 보호예수기간이 끝났고 이번에 질권 말소돼 주식을 시장에 내다팔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두 사장은 나란히 삼성에스디에스 주식 301만8859주(3.9%)씩을 보유하고 있어, 약 7900억원(16일 종가 26만1천원 기준)의 가치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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