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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가시밭길’ 못 벗어난 ‘2014 주식시장’

등록 2014-12-25 19:44수정 2014-12-25 21:05

이종우의 흐름읽기
2014년 주식시장이 우울하게 끝나고 있다. 경기와 기업실적이 좋지 않은 게 부진의 원인이다. 성장률이 3%대 중반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낮지 않지만, 회복 속도가 느려 경기 회복을 체감하기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투자자들은 경기가 항상 나쁜 상태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변화는 종목에서 나타났다. 오르는 주식과 그렇지 않은 주식 사이에 격차가 컸다. 중국 소비 관련주가 상승 쪽에 속했다면, 정유, 화학, 조선은 최악의 상황을 겪어야 했다. 업황이 좋지 않아 적자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내년에도 이어질 걸로 전망된다.

우리 경제는 경기 대책이 힘을 발휘하지 못할 정도로 좋지 않은 상태에 있다. 낮은 소득 증가와 저조한 소비 때문인데 반전이 쉽지 않을 걸로 생각된다. 기업실적도 마찬가지다. 내년은 2년에 걸친 감익을 끝내고 이익이 늘어나는 첫 해가 될 전망인데, 증익 규모가 크지 않아 주가에 힘이 되지 못할 것이다. 당분간 이익이 올 3분기 수준을 크게 넘지 못할 걸로 전망돼 실적의 영향력이 현저히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내년에도 선진국 경제의 영향력은 계속될 것이다.

올 한해 유럽 경제의 특징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성장률이 1%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낮았다. 회복 기간도 수시로 바뀔 만큼 짧았다. 그러다 보니 회복 탄력이 약하고 부양책 효과가 단기에 그쳤다. 기준금리가 0.05%에 불과한데도 디플레를 걱정해야 할 정도였다. 만일 유럽이 일본같이 성장이 낮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면 현재의 낮은 성장률을 정상적인 흐름으로 봐야 한다. 유럽 경제는 당분간 부양과 둔화가 반복되는 형태를 계속할 것이다. 다행인 점은 내년에도 미국 경제의 주도력이 계속될 것이란 점이다. 미국 경제 회복이 유럽과 일본의 부진을 상쇄할 수 있느냐에 따라 내년 경제 환경이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올해 선진국 주식시장은 5년간의 상승을 접고 휴식을 취했다. 미국시장이 몇 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긴 했지만 작년에 비해 상승 탄력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약했다. 아직은 올 한 해가 추가 상승을 위해 에너지를 비축하는 국면인지, 아니면 장기 상승 이후 에너지를 소모해 가는 과정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만일 후자라면 내년 우리 시장은 강한 하락 압박을 받을 밖에 없다. 이는 그 동안 주가 흐름과는 다른 형태의 시장을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다. 내년이 이를 판가름하는 기간이 될 텐데, 주가가 위보다는 밑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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