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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후강퉁’ 첫날 흥행…개인투자자들 관심 후끈

등록 2014-11-17 20:10수정 2014-11-17 21:18

“주문금액 5배…문의전화 7~8배”
외국 자금 이탈 움직임 아직 없어
“이동여지 많아 한달은 지켜봐야”
홍콩과 상하이 주식시장의 교차매매 제도인 후강퉁이 처음 시행된 17일, 상하이A주시장은 후강퉁 투자한도인 130억위안(약 2조3000억원)을 모두 채우며 흥행에 성공했다. 후강퉁 시행으로 상하이A주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된 우리나라 개인투자자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17일 <블룸버그통신>은 오후 2시57분께 상하이A주시장에서 후강퉁의 일일매수한도 130억위안이 초과됐다고 보도했다. 후강퉁의 첫날 흥행은 이미 예견된 부분이었다. 시장 자체가 저평가돼 있었던데다, 중국 정부가 제도 시행 전 세금 혜택까지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후강퉁 시행을 앞두고 중국 정부는 앞으로 3년간 상하이A주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투자 차익의 10%에 해당하는 자본이득세를 걷지 않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위안화 적격 외국인투자자(QFII, RQFII) 자격으로 A주 시장에 들어와 있던 외국 기관 자금에 대해서도 자본이득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원래 허용되지 않았던 일중매매(데이트레이딩)도 곧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부터 후강퉁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하나대투증권, 유안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에는 개인 투자자의 문의가 쏟아졌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하루 동안 하나대투에서 46억원 정도 후강퉁 거래가 이뤄졌다”고 밝혔고, 유안타증권 관계자 역시 “자동환전시스템을 통해 환전된 3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오늘 투자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이날 하루 100억원 이상이 국내에서 후강퉁을 통해 상하이A주시장으로 투자된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 규모를 밝히지 않은 다른 증권사들도, 장 시작 전부터 평소보다 4~5배 많은 문의전화가 몰려와 후강퉁 투자방법과 유망종목을 물어왔다며 개인투자자들의 열띤 분위기를 전했다.

국내 외국인 자금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상하이시장 쪽으로 이탈할 수 있다는 애초 우려와 달리 이날 국내 증시는 큰 영향은 받지 않았다. 1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51(0.08%) 내린 1943.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21억원을 매도하는 데 그쳤다. 염동찬 엘아이지(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한국 증시보다 저평가된데다 기업 실적도 국내 기업보다 좋아, 외국 자금이 이동할 여지는 여전히 많은 만큼 한 달 이상 자금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주식시장 전반도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4.82(0.19%) 내린 2474.01로 거래를 마쳤다. 전체 상하이A주시장 시총의 0.07% 정도로 후강퉁 일일매수한도가 적은데다, 이미 후강퉁 기대감이 지수에 반영된 탓이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그동안 상하이A주가 후강퉁 기대감으로 올라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차익을 노린 매도 물량이 있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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