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격의 갑절인 38만원에 시초가 형성 거래 시작
포스코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5위 ‘껑충’
포스코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5위 ‘껑충’
삼성에스디에스(SDS)가 상장 첫날인 14일 공모가격(19만원)의 갑절인 38만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해 거래를 시작했다. 장이 열린 뒤 주가는 시세 차익을 노린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 물량이 나와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이재용 삼성 부회장 등 대주주들은 천문학적 규모의 평가차익을 거두게 됐다.
14일 삼성에스디에스는 장이 열리기 전인 8시에서 9시 사이 삼성에스디에스 공모가격인 19만원의 90%에서 200% 사이에서 팔고자 하는 투자자가 부른 호가와 사고자하는 투자자가 부른 호가가 만나는 지점에서 시초가가 결정됐다. 시초가 38만원은 시초가가 만들어질 수 있는 범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상장 첫날 포스코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5위 기업에 올랐다. 시초가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29조4036억원으로 전날까지 시총 4위였던 한국전력의 시가총액 28조9846억원(전날 종가 기준)을 뛰어넘었다.
시초가로 계산하면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 가치는 3조2천억원에 이른다. 이 부회장은 저가에 발행한 신주인수권부 사채를 활용해 106억원을 들여 지분을 매입했다. 300배 넘는 평가차익을 거둔 셈이다. 이부진, 이서현 사장과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의 지분가치도 1조원을 넘는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가 시작됐지만, 차익을 노리는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물량 때문에 주가는 12시 현재 시초기보다 4만1500원(10.92%) 떨어진 33만8500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에스디에스의 목표주가는 40만원 초반 선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이 50만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고, 유진투자증권과 케이티비(KTB)투자증권의 목표주가가 35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에스디에스가 새로운 동력으로 제시한 물류비피오(BPOㆍ비즈니스프로세스아웃소싱)부분 성장이 기대되고, 현금유보가 많이 필요하지 않은 사업특성상 배당 가능성도 높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까지 고려한다면 30만원대 이상에서 주가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12시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3.53내린 1946.98을 기록하고 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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