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제침체 우려로 투자기피
외국인 투자자 코스피 하락 주도
전기전자 업종 하락세 두드러져
외국인 투자자 코스피 하락 주도
전기전자 업종 하락세 두드러져
코스피지수가 1950 아래로 급락, 1940선까지 떨어졌다. 그동안 증시에 부담을 줬던 달러 강세는 주춤했지만, 유럽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번진 탓이다.
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8일)보다 24.33(1.24%)내린 1940.92로 거래를 마쳤다. 1953.98로 시작한 코스피는 오후 한 때 1931.88까지 떨어졌다가 장 막판 낙폭을 줄여 가까스로 1940선을 지켰다. 이는 지난 9월 말(2020.09)에 비해 80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이날 코스피 급락은 시장에 퍼진 유럽 경제침체 우려를 반영했다. 7일(현지시각) 국제통화기금(IMF)이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1%에서 0.8%로 낮춰 전망한데 이어, 9일 독일연방통계청은 8월 독일 수출이 전달보다 5.8%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5년여만에 가장 큰 수출 감소폭이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미국 워싱턴디씨(DC)에서 열린 브루킹스연구소 회동에 참석해 “유로존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말해 유럽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매크로 팀장은 “강달러에 대한 우려는 단순히 가격변수에 따른 수급문제 때문이었다면, 유럽 경제 위기는 보다 근본적인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다. 유럽중앙은행의 실망스러운 경기부양책과 악화된 지표들 때문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더 커지면서, 한국 시장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하락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834억원 어치를 팔아치웠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800억원, 93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거의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전기전자 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한국거래소 전기전자 업종 지수는 214.56(2.24%) 떨어진 9224.40을 기록했다. 삼성전자(-2.21%), 에스케이(SK)하이닉스(-4.42%) 등 유가증권시장 대표주들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동안 코스피지수 하락을 이끌어왔던 강달러 현상은 다소 누그러진 모양새다. 원 달러 환율은 이날 1070.5원으로 전거래일보다 3.6원 내렸다. 8일 공개된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미국 중앙은행 위원들이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를 내비친 것이 확인되면서 달러 가치가 안정됐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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