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비씨 등 9개종목 평균상승률 141%
달아오른 증시·튼튼한 업체 시너지 불러
뒤늦게 투자 뛰어들땐 상투잡을 우려도 최근 공모주 청약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1월에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종목들의 공모가 대비 평균 상승율이 1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공모가의 두배 이상으로 올랐다는 것이다. 이런 신규 상장주의 선전은 코스닥의 전반적인 활황과 최근 상장 종목들이 나름대로 펀더멘털이 튼튼한 업체라는 점이 시너지 작용을 일으킨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월에 신규 상장한 코스닥 종목들의 공모가 대비 평균상승율은 141%인 것으로 계산됐다. 신규 상장 종목은 아이크래프트, 미래컴퍼니, 손오공, 비아이이엠티, 인프라밸리, 서산, 아이엠비씨(iMBC), 에스엔유프리시젼, 디이엔티 등 9개 종목이다.(표 참조) 이 종목들은 대부분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배로 시작한 뒤 첫날 상한가를 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지난 21일 상장한 아이엠비씨로 공모가는 3400원이었으나 26일 1만650원에 거래를 마쳐 213%가 상승했다. 아이엠비씨는 엠비씨의 디지털 컨텐츠 관련 자회사로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배로 결정됐고 첫 거래일부터 4일 내리 상한가를 친 결과 공모가의 3배 가까이 올랐다. 아이엠비씨와 같은 날 거래를 시작한 서산도 3일 동안 상한가를 치고 26일에도 6% 상승해 198%가 올랐다. 서산은 시멘트 및 콘크리트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다. 서울대 실험실 창업벤처로 유명한 초정밀 측정장비 업체 에스엔유프리시젼은 첫 거래일인 25일에 이어 26일에도 상한가를 쳐서 현재 공모가(2만7천원) 대비 150%가 상승했다. 26일 첫 거래를 시작한 디이엔티도 상한가 가까이(11.88%) 올랐다. 디이엔티는 디스플레이 공정검사장비업체로 삼성전자 등에 납품하고 있다. 이동통신 지능망 솔루션업체인 인프라밸리는 19일 상장된 뒤 지금까지 6거래일 동안 3번 상한가를 쳐 공모가 대비 177%가 올랐다. 반도체 포장재인 트레이 제조업체 비아이이엠티는 18일 이후 상한가를 3번 쳤지만 등락폭이 심해 상승률은 108%에 머물렀다. 탑블레이드, 배틀비드맨 등 대박 상품을 가지고 있어 관심을 모았던 완구업체 손오공은 상승률이 기대보다 크지는 않았다. 7일 첫거래일에 상한가를 치기는 했지만 이후 오름세가 크지 않아 81% 상승하는 데 그쳤다. 티에프티엘시디(TFT-LCD) 패널의 모서리를 연마하는 에지그라인더를 만드는 미래컴퍼니도 첫날 상한가를 쳤지만 이후 등락을 거듭해 70%의 상승율을 보였다. 새해 첫 상장주였던 인터넷 핵심망 구축업체 아이크래프트는 지난 13일에서 25일까지 24일을 제외하고 무려 8일 동안 상한가를 쳤지만 26일 하한가로 추락해 151%가 상승했다. 지난해 상장된 뒤 거래가가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종목들이 속출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코스닥 신규 상장주들의 활약상은 눈부신 것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신규 상장주들의 초반 주가는 전체 장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며 “최근 신규 상장주들은 ‘활황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1~2년사이 코스닥 상장 심사가 점점 엄격해지면서 대체로 ‘이야기가 되는’ 종목들만 상장하고 있는 것도 상승세를 뒷바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옥희 키움닷컴 연구원은 “현재 상장 종목들은 지난해 상장 절차를 거쳤는데 지난해에는 코스닥 심사도 까다로웠고 코스닥 시장 분위기도 안좋았다”며 “그 와중에 상장을 추진하고 심사를 통과했다는 것은 상당히 튼튼한 회사들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모주 투자를 넘어 이런 신규종목들을 시장에서 사는 것은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학균 연구원은 “공모주 투자는 요즘같은 장에서는 꽤 확률이 높은 투자”라며 “하지만 최근에는 첫 거래일에 주가가 공모가 대비 100% 이상 급등하는 것이 가능해져, 단기간에 기업가치가 대부분 반영될 수도 있기 때문에 도중에 들어가는 것은 자칫 상투를 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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