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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KTㆍSKT 외국인주주 배당액 5년새 1조6천억

등록 2005-09-20 10:16수정 2005-09-20 10:16

정통부 자료‥올해까지 2조5천억 육박할 듯
KT와 SK텔레콤 양대 통신업체가 2000년부터 5년간 외국인 주주들을 상대로 실시한 배당이 1조6천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안에 2조5천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배당액 급증은 외국인 주주들이 중장기 설비 투자 대신 단기 수익과 배당에 치중해온 결과로 중장기 측면에서 국내 통신산업 전체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일 정보통신부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서혜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T가 2000년부터 5년간 외국인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액은 모두 9천75억원, SKT는 7천2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에 따라 양대 통신업체가 지급한 외국인 배당액은 모두 1조6천28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통부는 국회 제출자료에서 KT의 연간 배당률은 지난 2000년 0.89%에 불과했으나 2004년 6.63%로, SKT는 0.2%에서 2004년 5.2%로 각각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도별 외국인 주주 배당액은 KT의 경우 2000년 364억원, 2001년 836억원, 2002년 1천107억원, 2003년 2천594억원에 이어 2004년엔 무려 4천174억원으로 크게 불어났다.

SKT는 2000년 160억원, 2001년 200억원, 2002년 630억원, 2003년 2천130억원, 2004년 4천90억원으로 외국인 주주배당이 급증세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정통부는 말했다.

서 의원은 그러나 "올해 당기순이익이 1조3천18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KT의 경우 올 상반기에 벌써 2천98억원을 중간 배당한 점을 보더라도 연말 배당률은 7%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8천350억원에 달한 SKT의 경우 0.5%의 배당(740억원)을 실시한 데 이어 큰 변수가 없는 한 연말 배당률은 최소 5%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고 서 의원은 설명했다.

따라서 KT와 SKT의 지난 5년간 외국인주주 배당액은 2조5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서 의원은 말했다.

서 의원은 "외국인 주식배당액이 이처럼 커지는 것은 배당률 상승과 함께 KT와 SKT의 외국인 지분이 거의 절반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KT의 외국인 지분은 48.96%, SKT는 47.88%이다.

서 의원은 "KT의 경우 상법상 의결권이 제한된 자사주가 25.2%에 달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외국인 주주들이 의결권의 60%를 확보하고 있는 셈"이라면서 이들은 고수익 배당을 요구하면서도 중장기 투자를 기피해 국가 기간산업인 통신산업의 발전을 지체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SK의 경우 외국인 주주들의 반발로 와이브로(휴대인터넷) 투자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져 단기 주가상승과 배당만 중시하는게 아니냐는 비난도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서 의원은 덧붙였다.

또 지난 2000년 3조4천834억원에 달했던 KT의 설비투자도 2004년 2조2천729억원으로 무려 34.8%나 격감하고 SKT도 2000년 1조8천3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가 2004년엔 1조6천70억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서 의원은 말했다.

김권용 기자 kk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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