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연일 사상최고가를 돌파하는 가운데 주식시장의 큰 손들도 막대한 평가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과 군인공제회, 교원공제회, 새마을금고 등 주식시장에서 큰 손으로 굴림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올 들어 주식투자 비중을 늘린데다 최근까지 평가차익 기준으로 20~3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3일 국민연금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까지 국민연금의 주식보유액은 15조3천982억원이며 올 들어 만기도래분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4천5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장부가 평잔기준 수익률은 24.2%로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수익률 20.9%에 비해 3.3%p 초과수익률을 달성했다.
군인공제회도 지난해 말 540억원에 불과하던 주식투자금액을 이달 8일 기준 1천100억원으로 늘렸으며 장부가 평잔기준 수익률은 20.7% 수준이다. 군인공제회 주식투자 금액에는 금호타이어를 비롯한 인수합병(M&A) 투자는 제외됐다.
교원공제회는 8월말 현재 11조8천286억원에 달하는 운용자산 가운데 10% 정도를 주식에 직간접적으로 운용한다. 인수합병 관련 지분 인수를 제외한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비중은 지난해말 기준 각각 2.3%, 5.6%에서 8월말 현재 4%, 6% 수준으로 늘었다.
교원공제회 관계자는 "직접 주식투자의 경우 올 들어 현재까지 장부가 평잔기준 수익률이 40%에 달하지만 주식형펀드 투자는 일정한 수익률이 도달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하게 돼 있어 수익률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도 올 들어 주식투자비중을 4천억원 가까이 늘리며 주식시장의 큰 손 으로 부상했다.
이달 12일 기준 직접투자와 펀드를 합한 주식투자비중은 9천400억원에 달하며 시간가중평균치로 계산한 수익률은 종합주가지수 수익률보다 7%p 이상 높은 38%에 달한다.
여기서 장부가 평잔기준 수익률이란 올 초부터 현재까지의 주식보유금액 평균을 기준으로 보유주식 전체 수익률을 계산한 것이다.
예컨대 군인공제회의 현재 주식보유금액은 1천100억원 수준이지만 올 초부터 현재까지 시기별로 평균을 내면 700억원이다. 이런 계산법을 적용하는 이유는 전날 매입한 주식과 올해 초에 매입한 주식을 동등하게 놓고 수익률을 따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같은 이치에서 국내 펀드에서 주로 이용하는 시간가중평균 수익률은 주식 매입 시기를 고려해 전체 수익률을 계산한다.
한편 큰 손들이 주식시장에서 보는 재미는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군인공제회는 2003년 7월 유상증자를 통해 금호타이어 전체 지분의 50%인 2천500만주를 인수했다가 올 초부터 이달 12일까지 순차적으로 매각했다.
총 2천500억원을 투자한 군인공제회는 2년여 동안 시세차익과 배당수익을 포함해 1천624억원(수익률 65%)을 벌어들였다.
교원공제회도 진로 인수를 통해 쏠쏠한 재미를 본 뒤 공격적으로 M&A 시장에 진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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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준 기자 hoju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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