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외국인 6거래일 순매수
코스피 지수가 장중 한 때 2000선을 돌파했다.
2일 유가증권시장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15(0.41%) 오른 2000.13에 개장했다. 새해 첫 개장일인 1월2일 2000선이 붕괴된 뒤 4개월만이다. 2000선에서 출발한 유가증권시장은 등락을 거듭하다 1997.25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 상승을 이끈 건 외국인 매수였다. 1분기 동안 3조3000억원어치 넘게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국인들은 지난달 24일부터 순매수로 돌아서 1일까지 1조원어치 넘게 사들였다.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선 까닭을 전문가들은 해외 요인에서 찾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 연초 가장 큰 이슈였던 미국의 테이퍼링(추가양적완화축소) 영향에 신흥국 시장이 어느 정도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는 점들이 외국인을 매수로 돌아서게 했다”고 말했다.
선진국 시장에 대한 대체효과를 짚는 전문가도 있었다. 배성영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수석연구원은 “지난해까지 크게 상승해왔던 유럽, 일본 증시들이 지나치게 고평가 돼있다는 부담 때문에 투자자들이 다시 신흥국 시장을 찾기 시작했다. 인도는 주가 최고치를 얼마전 고쳐썼고 중국, 대만 증시 역시 오르는 등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이 함께 호조를 띠고있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지난 1분기 내내 2000선 밑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며 등락을 반복했다. 1분기의 주식시장 약세 역시 외부적인 요인 때문이었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경기 불확실성, 우크라이나 사태 등 신흥국 중심이슈들이 불거지다보니 다른 신흥국 시장과 함께 한국 주식시장도 저평가됐다. 장중이지만 2000 돌파는 이런 우려들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주가 2000선 돌파의 의미는 크지만 4월 중순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4월 중순 이어질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에 따라 답답한 주식시장 흐름이 이어질지 깨질지 결정된다는 의미다. 배 수석연구원은 “1분기 중국시장 지표가 좋지 않았던 만큼 기업실적을 미리 예측해 본 각종 자료들을 보면 특별한 실적개선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커다란 충격 역시 없을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도 2000선을 기준으로 오르내리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박스권 탈피를 위해서는 예측을 벗어난 실적발표 내용 등으로 동력을 줘야 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닥은 557.65로 장을 마감했다. 원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원 내려 1056.6원에 거래를 마쳤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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