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조업지수 떨어져 증시 급락
중국 서비스업 PMI도 5년내 최저
“성장률 다소 둔화할 것” 예측
코스피 외국인 6032억원 순매도
환율도 장중 1089.9원까지 올라
신흥시장 회피심리 상당히 커져
중국 서비스업 PMI도 5년내 최저
“성장률 다소 둔화할 것” 예측
코스피 외국인 6032억원 순매도
환율도 장중 1089.9원까지 올라
신흥시장 회피심리 상당히 커져
다른 신흥국들에 견줘선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국내 금융시장도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2% 하락한 1886.85로 마감했다. 189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이후 5개월 만이다. 외국인이 6032억원을 순매도한 게 이날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5개월 만에 최고치인 1089.9원까지 상승(원화가치 하락)했다가, 오후 들어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전날보다 0.7원 내린 1083.8원에 마감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월 제조업지수가 51.3으로 전달의 56.5에서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 이날 코스피지수 하락의 주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미국 제조업지수 중 신규주문지수가 64.4에서 51.2로 1980년 이후 최대치로 떨어진 점이 시장에 실망감을 더했다. 앞서 3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치인 53.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6개월 만에 최저치인 50.5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것에 연이은 충격파다. <로이터> 통신은 전문가들의 전망을 토대로 “지난해 7.7% 성장을 기록한 중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는 다소 둔화돼 7.4% 성장에 멈출 것”이라고 예측했다.
키움증권 윤경현 연구원은 “1월 포드 및 지엠(GM)의 자동차 판매가 부진했지만, 날씨가 좋았던 서부지역의 매출은 증가한 것처럼 계절적 요인은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쪽의 지표 부진이 지속될 악재라기보다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시각이다.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 하락세에 대해선 미국 쪽보다는 약간 더 어두운 분석이 나오는 분위기이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상무는 “미국 제조업 지수는 겨울 한파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중국 구매관리자지수는 추세적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한정숙 연구원은 “춘절 연휴도 지수 하락의 원인 중 하나이지만 중국 정부가 낙후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대상 리스트를 3번에 걸쳐 발표하면서 과잉생산 축소를 본격화했고, 금리 상승으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한 점 등도 주요 원인”이라며 “단기적으로 중국 경기는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에 불안 요인으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증시는 적어도 2월 한달까지는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박상현 상무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신흥국 위기도 진행형이기 때문에 조정장세는 이달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 다우존스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도 경기 둔화 우려 때문에 3일(현지시각) 하루 2% 넘게 하락했다.
조기원 기자, 워싱턴/박현 특파원,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garden@hani.co.kr
구매관리자지수(PMI)란? 기업 구매 담당자에게 물어 작성한 경기 선행지표
50 넘으면 경기확장 예상…미국·중국 지표 영향 커 미국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 이후 중국과 미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 하락이 금융시장에 주요 악재로 꼽히고 있다. 구매관리자지수는 어떤 경제 지표이기에, 국내 주가와 환율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구매관리자지수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출하 정도, 지불 가격, 고용 현황 등을 조사한 후 각 항목에 가중치를 부여해 0~100 사이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흔히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미만일 경우에는 수축을 뜻한다. 구매관리자지수는 기업의 설문조사를 통해 작성되는 경기 선행 지표이다. 나아가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두 나라의 구매관리자지수는 우리나라 경기의 가늠자 구실도 한다. 국내에는 정부에서 발표하는 구매관리자지수라는 이름의 경기 지표는 없다. 다만, 한국은행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유사한 지표로 꼽힌다. 최근 중국과 미국의 구매관리자지수 하락은 계절적인 원인에서 비롯돼 3월에 발표되는 2월분 수치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 경우에는 춘절 연휴로 기업 조업일수가 감소한 점, 미국은 최근 겨울 한파에 따른 일시적인 악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키움증권 윤기현 연구원은 “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에서 발표되지만 제조업 부문 조사에서는 신규주문 수치가 들어가기 때문에 좀더 명확하다. 비제조업은 심리적인 측면이 더 많이 작용한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구매관리자지수(PMI)란? 기업 구매 담당자에게 물어 작성한 경기 선행지표
50 넘으면 경기확장 예상…미국·중국 지표 영향 커 미국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 이후 중국과 미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 하락이 금융시장에 주요 악재로 꼽히고 있다. 구매관리자지수는 어떤 경제 지표이기에, 국내 주가와 환율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구매관리자지수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출하 정도, 지불 가격, 고용 현황 등을 조사한 후 각 항목에 가중치를 부여해 0~100 사이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흔히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미만일 경우에는 수축을 뜻한다. 구매관리자지수는 기업의 설문조사를 통해 작성되는 경기 선행 지표이다. 나아가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두 나라의 구매관리자지수는 우리나라 경기의 가늠자 구실도 한다. 국내에는 정부에서 발표하는 구매관리자지수라는 이름의 경기 지표는 없다. 다만, 한국은행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유사한 지표로 꼽힌다. 최근 중국과 미국의 구매관리자지수 하락은 계절적인 원인에서 비롯돼 3월에 발표되는 2월분 수치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 경우에는 춘절 연휴로 기업 조업일수가 감소한 점, 미국은 최근 겨울 한파에 따른 일시적인 악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키움증권 윤기현 연구원은 “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에서 발표되지만 제조업 부문 조사에서는 신규주문 수치가 들어가기 때문에 좀더 명확하다. 비제조업은 심리적인 측면이 더 많이 작용한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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