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내년 산업별 업황 전망
유럽 경기 훈풍에 선박 발주 증가
부동산 경기회복 대출성장에 영향
“증권, 투자심리 살아날지 불확실”
유럽 경기 훈풍에 선박 발주 증가
부동산 경기회복 대출성장에 영향
“증권, 투자심리 살아날지 불확실”
증권사들이 내년 주가 전망과 함께 산업별 업황 전망에 대한 보고서를 속속 내놓고 있다. 21일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내놓은 업종별 보고서를 중심으로 산업별 업황 전망을 살펴보면, 조선, 은행, 기계, 자동차·부품 등이 긍정적 의견이 많았고, 증권과 운송은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먼저 조선은 당분간 유럽 선주들을 중심으로 선박 발주량 증가가 예상돼 업황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유재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선박금융의 중심인 유럽지역이 경기 회복세와 금리인하 등 유동성 확대정책을 펴고 있어 상선 발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상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세계 선박 발주량이 2495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매우 낮아서 올해 선박 발주량이 늘고 있으며 내년에도 추가 발주 여력은 존재한다”며 “다만 2007년과 같은 장기호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올해 실적이 좋지 않았던 은행 업종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은 ‘비중확대’를 제시하며서 “부동산 경기 회복이 대출성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전체 영업이익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순이자이익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려면 대출이 늘어야 하는데, 이를 좌우하는 것이 부동산 경기 회복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기계는 정부의 6차 전력수급안이 실행되는 기간으로 화력 발전 수주 가능성, 자동차·부품은 현대자동차 등의 신차 출시 효과 등을 들어 긍정적 의견이 많았다. 삼성증권은 “조선과 기계, 은행 그리고 반도체, 소매 등을 비중확대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부정적 의견이 많은 업종은 증권과 운송이었다. 올해 경쟁 격화와 업황 부진에 빠진 증권업종은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살아날 지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사들의 지점 축소 등 비용 감축과 거래 대금 증가로 순이익은 2012년 수준 정도로 높아지나 수익성 침체는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운송업종은 올해보다는 영업이익이 늘긴 하겠지만, 항공은 저비용 항공사 몫이 커져 대형 항공사에 돌아가는 수혜는 제한적일 것이며, 해운은 공급과잉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밖에 전자는 고가 스마트폰 성장이 한계에 부닥칠 확률이 높다는 의견이 나왔으며, 업황 의견은 긍정 부정 중립으로 다양했다. 디스플레이는 엘시디(LCD) 패널 공급과잉 우려 등으로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조기원 기자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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