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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땅 바라보던 돈, 금방 안 움직일 것”

등록 2005-08-31 18:46수정 2005-08-31 18:46

부동산대책 발표때 기대수익률 변화추이
부동산대책 발표때 기대수익률 변화추이
건설업종 대-중소형 양극화 살펴야 ‘대출규제’ 은행주 타격 크지 않을듯
8·31 부동산 대책-증시영향은

31일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그동안 예상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주식시장에 끼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보유세 부과, 부동산 거래 동결효과 등으로 가처분소득이 줄어들면 소비 감소 등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송파 거여 새도시 등 공급확대책도 포함돼 있어 감퇴효과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자금, 금방 움직이지 않을 것”=증권 분석가들은 부동산에 잠겨 있던 자금이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통적으로 부동산을 선호하는 자금과 주식시장을 찾는 자금이 서로 왕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은 “과거 부동산 대책 발표 때 주식시장의 단기 등락률을 보면 소폭 상승세를 기록한 경우가 많았지만 의미있는 강도는 아니었다”라면서, “대책이 발표될 때 마다 시중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주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심리적 재료로 그친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가격과 주가의 대체관계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우증권도 “단기적으로는 부동산 자금이 대기자금화 할 가능성이 높고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 시장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도, “주식시장으로의 급격한 자금유입 등 단기적 효과가 두드러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고유선 연구원은 “증시가 장기 박스권을 벗어나 상승기에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주식 중심의 자산배분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건설주는 양극화”=대우증권 이창근 수석연구위원은 투기수요 억제로 신규분양시장이 위축될 경우 특히 주택 공급을 위주로 하는 중소형사의 영업환경이 악화하겠지만, 송파 거여 새도시와 강북광역개발 등에 대형 건설사의 참여기회가 확대돼 중소형사와 대형사의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책으로 부동산가격 상승이 둔화되면 건설업종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금리인상 등 거시적 금융정책이나 토지공개념에 준하는 주택공개념 도입이 유보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건설경기와 건설사의 수익성에 결정적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주택 가수요 위축으로 건설사간 차별화가 가속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은행주 영향은 미미”=주택담보대출을 규제할 경우 어떤 형태로든 은행 실적과 수익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하지만 주택가격 하락으로 인한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파 거여 새도시 분양 등으로 큰 규모의 대출 수요가 창출되면 악영향이 상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교보증권 박영태 리서치센터장은 “주택담보대출이 억제되면 은행업종에 부정적일 것”이라면서 “그러나 은행의 대출 성장세를 크게 훼손하거나 대출 부실을 불러올 만큼 급격한 주택가격 하락을 가져올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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