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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내수주 “지갑 열린다” 기대속 들썩

등록 2005-01-24 18:15수정 2005-01-24 18:15


신용크드 구매액등 늘자 ‘내수 바닥론’고개
백화점·홈쇼핑 주가상승…“속단일러”신중론도

백화점 1월 정기세일 매출이 증가하고 지난해 4분기 신용카드 사용액이 증가하는 등 내수 회복의 조짐들이 조금씩 나타나면서 내수가 바닥을 쳤다는 주장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내수주인 백화점, 홈쇼핑 등의 주가도 같이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속단하긴 이르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높다.

최근 재경부 발표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 월 구매액이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전년 동월대비 3.2~12.5%의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3분기 들어 소폭의 플러스로 돌아선 뒤 4분기에는 10월 9.2%, 11월 16.6%, 12월 9.0%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23일 끝난 시중 백화점들의 겨울 정기세일 매출(식품부문 제외)도 전년보다 6~1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9.2%,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역시 각각 4.4%, 7.2%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추운 날씨 덕에 모피, 내의 등 의류와 난방가전, 침규류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자산효과로 인한 내수 증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현대백화점은 4.93%, 신세계는 1.06%, 엘지홈쇼핑은 3.01%, CJ홈쇼핑은 1.45%가 각각 상승했다. 유통과 함께 대표적인 내수주로 꼽히는 농심, 오리온, CJ 등 음식료업종은 소폭 상승하거나 하락했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드 구매액 증가, 백화점 매출 증가, 주가 상승 등은 모두 소비회복의 선행지표들”이라며 “내수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소비가 지난 3년 동안 하락해 더 낮아지기는 힘든 상태”라며 “최근 정부의 강력한 내수부양 의지와 주식시장 활성화 등 전반적인 여건이 조성되고 있어 고소득층을 시작으로 소비가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소비가 살아날 경우 내수주 가운데서도 경기방어적인 음식료업종보다는 유통업종이, 그 중에서도 할인점이나 홈쇼핑보다 백화점이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된다고 박 연구원은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여러차례 내수 바닥론이 제기됐음에도 내수는 계속 추락해왔다고 신중론을 내세우는 의견도 있다. 남옥진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백화점 세일 매출이 증가한 것은 추운 날씨와 맞물린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며 “소비가 추세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는 어떤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통업종은 지난해 이미 많이 올랐고, 확실한 소비 개선 지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쉬어가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박진 엘지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판매 증가가 날씨와 판촉의 덕인지, 추세로 봐도 되는 것인지 판단하기가 현재로서는 어렵다”며 “정부의 내수부양 의지 피력, 신용카드 구매액 증가 등은 모두 긍정적인 신호지만 가장 중요한 고용여건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걸린다”고 덧붙엿다. 그는 “유통업 종목들이 지난해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다’는 심리 때문에 상당히 높은 주가를 유지했다”며 “이는 올해 소비 회복 증거가 조금이라도 나타난다면 주가가 크게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결국 내수바닥론이 힘을 얻으려면 다음달 초 소비자전망지수와 할인점, 백화점의 매출증가율 등 소비지표들이 호전되는 것이 확인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결론이다. 박종렬 연구원도 “선행지표들이 실제 소비 지표들로 연결되지 않으면 주가가 다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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