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증권

엘지주식 판 소버린, 한국증시 손뗀듯

등록 2005-08-23 19:30수정 2005-08-23 19:40

소버린 한국투자 일지
소버린 한국투자 일지
500억원 손실 불구 전량매각 8천억원 남긴 SK투자와 딴판 “경영권 도전 어려움 탓 분석
에스케이㈜ 등 국내 재벌기업의 지분을 매입해 외국계 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 논란을 일으켰던 소버린자산운용이 23일 ㈜엘지와 엘지전자 지분을 매각했다. 소버린은 이날 매각으로 국내에 보유한 주식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 증시에서 완전 철수할 것인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소버린은 이날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엘지 지분 7.0%(1207만9200주)와 엘지전자 지분 7.2%(1006만660주)를 증시 개장에 앞서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전량 매각했다. 이 주식들은 외국계와 국내 투자자들이 분산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소버린은 에스케이㈜ 주식 매각 때와는 달리 이번 주식 매각에서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버린은 지난 2월 엘지전자 주식은 주당 7만2100원에, ㈜엘지는 주당 2만650원에 매입했으나, 이날 거래에서는 엘지전자는 주당 6만2천원, ㈜엘지는 2만4910원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엘지전자에서 1천여억원의 손실을, ㈜엘지는 500여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려 합쳐서 500억원 남짓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소버린이 엘지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투입한 자금은 모두 9749억원이다.

이로써 소버린은 2년반 남짓한 투자기간 동안 에스케이와 엘지 등에 투자해 7500억원이 넘는 투자수익을 얻었다. 소버린은 지난 달 에스케이㈜ 지분을 주당 4만9천원씩 9325억원에 처분함으로써 그 동안 받은 배당금 480억원을 포함해 모두 8천억원이 넘는 차익을 올린 바 있다. 소버린은 지난 2003년 이 주식을 1770억원에 매입했다.

소버린은 애초 엘지 주식을 취득할 때 경영참가 목적이라고 보고했지만, 에스케이㈜에 대한 경영권 인수시도가 좌절되자 엘지 주식에 대해서도 단순투자 목적으로 바꾼다고 공시한 바 있다. 엘지 주식 매각은 지난 1일 한국에 대한 투자를 주도해온 제임스 피터 대표가 사임한 뒤 곧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소버린이 엘지 관련 주식을 매각한 것은 대주주 지분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에스케이와 달리 엘지의 경우 대주주 지분이 절반을 넘어 경영권에 도전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엘지 관계자는 “소버린이 주식 매입목적을 경영참여로 보고했지만 그동안 경영이나 지배구조와 관련해 특별히 요구해 온 것이 없다”며 “이번 지분 매각도 소버린이 알아서 한 것이고 엘지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소버린은 뉴질랜드 출신 형제 투자가들이 경영하는 사모투자회사로 동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부실기업이나 지배구조가 취약한 기업을 대상으로 모두 4조원(4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사는 모나코에 있다. 증시 관계자들은 소버린이 사실상 국내 주식을 전량 매각했기 때문에 한국 증시에서 손을 떼고 철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