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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주가 상승 피로?

등록 2005-08-17 18:29수정 2005-08-17 18:31

최고치 앞두고 외국인 “팔자” 고유가 영향 미 증시 혼조탓
사상 최고치를 불과 6 정도 남겨놓았던 주가가 연이틀 하락했다. 이달 초 최고치 첫 돌파 시도에 이어 두번째 시도가 어려워지면서 조정기간이 길어지지 않을까 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한때 16 가까이 떨어져 1100선까지 무너질 것 같았으나, 오후장 들어 개인과 기관이 매수세를 강화하면서 낙폭이 줄어들어 1113.25로 마감했다. 지난 12일 1130선을 넘어 최고치 1138.75를 눈앞에 두었으나 이틀 동안 17이 하락해 다시 멀어졌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날 주가하락에 가장 크게 작용한 것은 그동안의 지속적인 상승에 대한 부담감과 피로감, 그에 따른 기술적 조정심리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더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유가의 영향권에 접어들고, 고유가의 영향으로 미국 증시가 하룻만에 120 떨어지는 등 해외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점을 든다.

특히 해외요인을 민감하게 받아들인 쪽은 전날에 이어 주가하락을 주도한 외국인들이었다. 외국인들은 이날도 2천억원 가까이 순매도해 주가의 덜미를 잡았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1조7천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해 주가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해냈으나 이달 들어서는 2500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순매수를 나타냈고,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도 200억원어치를 사들여 나흘 연속 순매수를 나타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의 매도는 일차적으로는 차익실현이지만 해외증시의 혼조에도 영향을 받은 것 같다”라면서, “하지만 오전장에서 크게 빠졌던 장이 오후에 회복되는 것을 보면 대기매수세가 여전히 강력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물론 이번 조정으로 전반적인 상승세가 꺾이리라고 보는 분석가는 거의 없다. 다만 두번 연속으로 최고치 경신이 좌절될 경우 피로감이 누적돼 조정 폭과 기간이 길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나오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위원은 “이번 조정은 하락폭이 20 정도도 되지 않는 미세조정이어서 추세가 달라지는 상황까지 언급할 필요는 없다”라면서, “유가가 충격적으로 오르거나 미국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지 않는 한 현재의 상승추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유가는 점점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이 센터장은 “주식시장이 고유가의 영향권에 들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직접 주가의 발목을 잡는 정도까지 미치지는 않고 있다”라면서도, “다만 미국 등 해외증시가 그 영향을 받고 있어 조정의 정도가 깊어질 경우 큰 악재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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