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끝난지 석달이 다 돼가지만, 기업의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한탕주의’를 노리는 ‘정치 테마주’ 광풍이 끊이질 않고 있다.
4일 주식시장에선 전날 발표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재·보선 출마 소식에 ‘안철수 테마주’들이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반면 이날 아침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가 돌연 사퇴를 발표하면서 ‘김종훈 테마주’들은 모두 급락했다.
안철수 테마주 가운데 대표격인 안랩은 개장과 함께 상한가를 기록해 7만3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안랩 주가가 7만원을 회복한 건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여만이다. 안랩은 안 전 교수의 대선출마 가능성이 높았던 지난해 9월 13만원까지 올랐다가 안 전 교수의 후보사퇴로 대선을 앞두고 3만6000원선까지 급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안 전 교수의 정치활동 재개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세를 타던 중이었다. 이밖에 미래산업, 우성사료, 링네트, 다믈멀티미디어, 오픈베이스, 솔고바이오 등 다른 안철수 테마주들도 줄줄이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반면 김종훈 테마주 대표인 키스톤글로벌은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한 2900원을 기록했다. 기스톤글로벌은 김씨의 매제인 정 크리스토퍼영(한국명 정영태)씨가 대표이사로 역임 중인 회사로, 지난달 17일 김 내정자의 발표 소식 이전까지 주가가 1805원에 불과했지만, 불과 6거래일만인 25일에는 100% 넘게 상승한 3720원까지 급등했다. 1000억원을 넘어섰던 시가총액도 이날 급락으로 870억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김씨가 재직했던 통신장비업체 알카텔-루슨트와의 관계 때문에 테마주로 엮였던 대신정보통신과 코닉글로리는 모두 하한가로 마감했고, 모다정보통신은 전일보다 12.05% 하락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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