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는 내수경기가 벌써 활짝 개였다. 최근 거래소시장에서 장세를 이끌고 있는 주식을 업종별로 묶어 보면 건설, 유통, 운수장비 등 대부분 내수경기에 민감한 것들이다. 주가는 경기에 선행한다는 경험칙으로 보면, 앞으로 내수경기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2일 주식시장에서 고유가 악재가 되살아난 가운데 내수 관련 주식들의 강세가 여전했다.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이어가 건설업종지수가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인 1.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의 업종 지수에 견주면 이날까지 상승폭이 무려 12%이다. 건설업 주가에 날개가 달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외환, 국민, 우리지주 등 주요 은행들의 주가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2일 이후 8월2일까지 은행업종의 지수상승률은 11.6%이다. 대표적인 내수관련 업종으로 꼽히는 유통도 6월말 대비 현재 업종지수가 10% 가량 올라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최근 장세에서 주도주들을 보면, 80년대나 90년대 대세상승기 때 금융·건설·유통 등을 중심으로 전개된 ‘트로이카 체제’가 연상된다고 한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성진경 선임연구원은 “2분기에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 내수가 3분기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면서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경기상황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는 모습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보다 2.85포인트 상승한 1118.83으로 마감하며 7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25일부터 연속 상승을 시작한 종합주가지수는 이날까지 7일동안 44.61포인트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 사상 최고점인 1138.75(종가기준)까지는 19.92포인트만을 남겨놓게 됐다. 하지만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05포인트(0.56%) 내린 541.78로 장을 마쳐 사흘째 조정 움직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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