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중국 증시도 하락
스페인이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신청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다시 출렁이고 있다. 코스피도 2% 가까이 하락했고,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각국 증시도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3.49 (1.84%) 하락한 1789.44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23.69(1.30%) 내린 1799.24로 거래를 시작해 갈수록 낙폭을 확대했다. 지수 하락을 이끈 장본인은 스페인발 공포였다. 지난 20일(현지시각)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긴급 금융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힌 뒤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고조됐다.
스페인 정부가 재정난에 처한 지방정부를 지원하고자 180억유로 규모의 공공기금을 설립한 지 불과 7일 만에 발렌시아 지방정부가 다시 손을 벌린 것이다. 동남부 무르시아를 비롯해 카탈루냐, 안달루시아 등 다른 지방정부도 이 대열에 합류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는 중앙정부의 재정부담을 더욱 키워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날 스페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1분기에 0.3% 위축된 데 이어 2분기에도 내수 침체로 0.4% 감소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불안을 한층 가중시켰다.
시장의 우려가 고조되자 이날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7.343%라는 기록적인 수치로 치솟았다. 하루 전 거래일인 20일의 7.225%보다 0.118%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시장이 스페인에 주목하는 것은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4대 경제대국이란 점에서 잘못됐을 경우 영향이 클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까지 위기에 전염될 가능성 때문이다.
김학균 케이디비(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이미 시장의 신뢰를 잃어버렸다”며 “큰 틀에서 독일이 전향적으로 해결에 나서거나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들 나라의 국채를 사들이지 않으면 위기는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각각 1.86%, 1.25% 하락했다. 국제 금융시장 불안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4원 오른 1146.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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