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보유 비중 낮은 탓
코스닥만 ‘나홀로 행진’.
지난 5월 초부터 다시 불거진 유로존 위기로 코스피를 비롯해 세계 주요국 증시가 급락한 것과는 달리, 코스닥은 오히려 이 기간에 주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남들은 감기를 심하게 앓았는데 코스닥은 왜 잔기침조차 하지 않았을까?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4월30일 1981.99이던 코스피는 20일 1904.12로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의 하락률은 3.93%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은 478.89에서 484.55로 5.66(1.18%) 올랐다.
세계 주요 증시와 견줘도 코스닥의 상승세는 이례적이다.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 19일(현지시각) 전날보다 0.75% 상승한 1만2837.33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4월30일 1만3213.63과 견주면 2.85% 하락했다. 독일 닥스지수도 같은 기간 동안 5.88% 하락했다. 코스닥과 비슷한 성격인 미국 나스닥도 4월30일 3046.36에서 19일 2929.76으로 거래를 마쳐 하락률이 3.83%나 됐다.
이처럼 유독 코스닥만 나홀로 행보를 보인 것은 코스닥의 외국인 보유 비중이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기준으로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시가총액의 32.9%를 보유하고 있지만 코스닥 시장 보유 비율은 7.9%에 불과하다. 그만큼 ‘외풍’에서 자유로운 셈이다.
하지만 코스닥의 최근 지표는 한때 외국인 보유 비중이 20%가 넘던 코스닥이 찬밥이 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환 케이디비(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나스닥의 애플처럼 매력적인 대표주가 없는데다 주가조작이나 상장폐지가 잇따라 ‘투자하면 손해본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코스닥은 2009년부터 침체돼 왔고 주가는 450~550에 머물렀다”고 진단했다. 거래소 쪽도 “외국인 보유 비중의 관점보다 더 떨어질 곳이 없는 코스닥의 지루한 바닥다지기로 보는 것이 맞다”고 분석했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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